"정신·신체적 고문하며 자백 강요"…이란, 거의 매일 사형 집행

인권단체 "3월 이후 최소 24건 사형 집행"
마약 등 강력 범죄자 대상…실상은 반정부 활동가

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이란전쟁 발발 이후 거의 매일 사형을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를 인용해 이란 당국이 지난 3월 이후 최소 24명의 수감자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당국은 마약 또는 살인 혐의를 받은 사형수들이 대상이라고 주장하지만, 최근에는 전쟁으로 혼란한 틈을 타 반정부 세력을 제거하고 있다는 게 인권단체들의 주장이다.

이란에는 현재 수백명이 사형에 처할 수 있는 혐의로 기소된 상태며 이에 따라 사형 집행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란 당국은 사형 집행 후 사망자 유족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시신 인계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어 사형수 가족들은 사형이 결정된 이후에도 침묵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살아간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유엔 이란 인권특별보고관의 보고서를 보면 이란은 지난해 사형 집행 건수가 최소 1천600건에 이를 정도로 사형이 빈번하다.

IHR은 "많은 구금자가 자백을 강요당하며 신체적, 정신적 고문을 받고 있다. 전쟁으로 이란 정권의 인권 유린과 사형 집행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당국이 국민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이란의 사형 급증은 이미 사형으로 가족을 잃은 유족에도 큰 트라우마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3월 처형된 10대 레슬링 챔피언 살레 모하마디의 가족들은 가디언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란에서 새로운 사형 집행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그를 잃었을 때 고통스러운 순간이 다시 벌어지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또 "그가 처형된 후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우리 집 앞에 모여 반복적으로 구호를 외친다"며 가족을 잃은 후에도 지속적 괴롭힘과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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