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어버이날을 맞아 경남지사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이 어르신 표심을 겨냥한 맞춤형 복지 공약을 내놨다.
후보 모두 고령화가 심화하는 경남의 현실을 반영해 노후 소득 보장과 돌봄 강화라는 큰 틀에서는 궤를 같이했지만, '도민연금'을 놓고선 입장 차이를 보이며 충돌했다.
지원액을 늘려 실리를 챙기겠다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 정책의 정통성과 진정성을 강조하는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 기존 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며 근본적 재편을 요구하는 진보당 전희영 후보로 나뉘어 각축전을 벌였다.
김경수 "어르신의 가장 든든한 가족되겠다"…건강보험료·도민연금 지원 확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노후안심 5대 공약'을 통해 경남도가 어르신들의 가장 든든한 가족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는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의 핵심 정책인 '도민연금' 지원 확대도 포함됐다.
퇴직 후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의 '소득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 저소득 가구의 건강보험료 전액 지원에 이어 도민연금도 기존 2만 원 지원액을 최대 5만 원까지 차등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편하는 등 정책의 연속성을 택했다.
이는 박 후보가 다져놓은 정책적 기반 위에 지원 강도를 높여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밖에 경로당 급식 지원의 시군 확대와 권역별 도립 파크골프장 건립 등도 약속했다.
박완수 "도민연금 비판할 땐 언제고, 숟가락 얹기 멈춰라"
박 후보는 도민연금이 재임 중 전국 최초로 설계해 안착시킨 대표 복지 정책이라며 김 후보의 공약을 '숟가락 얹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논평을 내고 '정책 원조론'을 부각시켰다.
박 후보 캠프 서미숙 대변인은 "김 후보 소속 정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올해 초 도민연금을 두고 '저소득층 배제 정책'이라며 깎아내리더니, 이제 와서 인기 정책임이 증명되자 숫자만 바꿔 베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판할 때는 민주연구원을 앞세우고, 정책이 인기를 얻으니 이제와서 숟가락을 얹는 행태는 도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정책 철학에 대한 사과와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공방의 수위를 높였다.
이날 박 후보는 현재 7만 5천 개 수준인 일자리를 2027년부터 10만 개까지 대폭 확대, 손주돌봄 지원사업 확대, 어르신 활력 놀이터 등을 약속했다.
전희영 "성장 중심 도정의 한계, 근본적 기초소득 도입해야"
진보당 전희영 후보는 도민연금 자체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 후보는 "지난 도정이 내세운 도민연금 등은 어르신들의 가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성장 중심 도정의 산물"이라고 규정했다.
전 후보는 도민연금 같은 보완적 제도 대신, 저소득 어르신에게 단계적으로 직접 수당을 지급하는 '경남형 어르신 기초소득' 도입을 주장했다.
그는 기존 일자리 정책도 단순한 소일거리가 아닌 임금 현실화를 통한 사회적 기여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며 공공주도의 통합돌봄 체계 구축 등 기존 두 후보의 정책과는 다른 지속가능한 복지 체계 전략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