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개헌 투표를 동시에 실시하자는 논의가 8일 끝내 무산됐다. 국민의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예고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재상정 방침을 철회한 것. 범여권과 함께 논의를 이끌던 우 의장은 야당을 질타하며 눈물을 흘렸다.
우 의장은 이날 본회의 개의 직후 국민의힘이 신청한 필리버스터를 두고 "제도 취지를 벗어난 남용"이라고 지적한 뒤 개헌안을 상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우 의장과 민주당이 개헌안 표결을 이틀째 시도하자 '본회의장 지킴조'까지 꾸리며 필리버스터 맞대응 계획을 짜 의원들에게 배포한 상태였다.
전날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 불참으로 재적 의원 3분의 2(191명)가 채워지지 않아 한 차례 불발된 데 이어 이날은 상정조차 되지 않으면서 6·3 지선 동시 개헌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우 의장은 본회의장 연단에서 개의 직후부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어떻게든 39년 만의 개헌을 무산시키지 않기 위해 오늘 다시 본회의를 열었다"며 "민심을 직시하고 하루 더 깊이 생각해볼 시간을 드린 것인데, 이렇게 필리버스터를 거는 것을 보면 더 이상의 의사진행이 소용없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이번 개헌안은 전부 국민의힘이 국민들께 약속했던 내용"이라며 "작년 5·18에는 당 공식 입장으로 헌법 전문 수록을 적극 추진하겠다고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법 계엄을 반성한다고 한 소리는 다 어디로 간 것이냐"며 "정략과 억지 주장을 끌어들여 39년 만의 개헌을 무산시킨 국민의힘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결과를 '투표 불성립'이 아닌 '부결'로 규정하며 맞섰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 "어제 본회의에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했고 찬성표가 3분의 2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명백히 부결된 것"이라며 "한 번 부결된 안건을 동일 회기 내 다시 상정하는 건 일사부재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부마항쟁·5·18 민주화운동의 헌법 전문 수록에 근본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어떤 문장으로, 어떤 내용으로 들어갈지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