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관장 안교성, 이하 기독교역사문화관)이 우리나라 최초 민영방송 CBS기독교방송(사장 나이영)의 70여 년 역사를 한 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전시실을 마련했다.
기독교역사문화관 안교성 관장은 "기쁨의 소식(복음)을 전하는 소리가 바로 선교의 소리인데 CBS는 대표적인 소리"라며, "이번CBS 특별전시는 바로 한국최초의 민영방송인 CBS를 널리 알리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CBS 특별전시 '소리, 역사가 되다' 개관식은 7일 오후 서울 은평구 진관1로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됐다.
나이영 CBS 사장은 환영사에서 "오늘 보게 될 특별전시는 단순히 CBS의 오래된 과거 유물을 모아놓은 창고가 아니다"며, "CBS가 지난 70여 년 동안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고 억눌린 이들을 위로하며 때로는 불의에 맞서서 진실을 외쳤던 그 생생한 소리를 다시 호명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나이영 사장은 이어 "그 진실의 소리들은 CBS만의 것이 아니라 방송을 지켜내고자 함께 기도하고 행동해주셨던 한국교회 그리고 청취자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낸 우리 모두의 눈물과 승리의 역사이고 소리"라고 덧붙였다.
개관식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박승렬 총무와 산정현교회 김관선 원로목사, 한국기독교역사문화재단 손달익 이사, 전 구세군사관학교 총장 임헌택 사관, 김종생 CBS 사목 등 교계 주요 인사들도 참석해 CBS특별전시 개관을 축하했다.
교회협의회 박승렬 총무는 "CBS를 설립했던 염원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힘써 온 CBS구성원들의 노력이 오늘 열매를 맺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별전시회가 CBS의 뿌리가 어디인지 또 나아가야 할 방향이 어디인지 가리키는 전시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박승렬 총무는 또, "사회적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기독교지만 CBS가 전하는 기쁨의 소리를 통해 한국교회에도 기쁨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CBS 70여 년의 역사를 증언하는 소리에 시각적 요소를 입체적으로 더한 특별전시는 오는 2029년 5월까지 3년 동안 진행된다.
43㎡ 면적의 아담한 특별전시 공간에는 현대사에 족적을 남긴 CBS의 역사를 다양한 소리로 만날 수 있다.
전시실 입구에서는 1954년 12월 15일 전쟁으로 폐허가 된 절망의 땅에 울려 퍼진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의 소리가 들린다.
이어 교회와 사회를 잇는 소리로 태어난 CBS를 증언하는 CBS 설립자 감의도(오토 디캠프, E. Otto DeCamp) 목사의 육성, 1980년 11월 25일 신군부의 언론통폐합조치로 보도기능을 빼앗긴 날 고별 뉴스를 전하는 아나운서 육성, 1987년 10월 19일 한국교회와 시민들의 염원 속에 마이크를 되찾은 날 환희에 찬 육성은 소리 그 자체로 우리나라 언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시실 중앙에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들이 CBS 취재차량을 앞세우고 시위를 벌이는 사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밖에도 문화적 갈증을 느끼던 지식인과 청년들에게 음악프로그램으로 다가섰던 CBS의 소리 그리고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다채널 디지털 플랫폼으로 발전을 거듭한 진실과 진리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전시실을 둘러본 교계 인사들은 소리에 시각적 요소가 더해져 많은 시민들에게 CBS 70여 년의 역사가 쉽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는 관람 소감을 전했다.
한국기독교역사문화재단 손달익 이사는 "공간이 제한적이서 아쉬움은 있지만, CBS가 무엇을 했고 국민들이 얼마나 CBS를 사랑했는지 알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손달익 이사는 "앞으로도 우리 역사문화재단과 CBS의 협업을 통해 더 좋은 한국교회와 더 좋은 한국사회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하고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전두환 정권 당시 정훈장교로 복무하던 시절을 떠올린 산정현교회 김관선 원로목사는 "위에서 '광주사태의 실상' 이런 책이 내려와 가르치도록 했는데 그 책에 나오지 않은 이야기만 강의해서 보안사에 끌려가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BS가 그런 엄혹한 시절에도 진실의 소리를 전하는 역할을 계속 해줬다는 것 그래서 이 시대에 바른 소리들이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CBS 사목 김종생 목사는 "많은 이들이 특별전시를 통해 고난 속에서도 굴절되지 않았던 신앙의 증언과 우리가 이어가야 할 소중한 언론과 선교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하나님의 공의가 어떻게 이 땅에 선포됐는지 마음의 울림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CBS 특별전시 '소리, 역사가 되다' 전시회가 열리는 한국기독역사문화관은 지난해 8월 개관했으며, 지하 1층 상설전시실과 지상 2층 2개의 기획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상설전시실에는 한국기독교 선교 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의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돌아볼 수 있는 전시물들을 살펴볼 수 있으며, 여가와 쉼이 가능한 공간으로 디자인 돼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 1만 여명이 다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