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아시아 금융시장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캠코는 지난 5월 4일부터 사흘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동남아중앙은행기구(SEACEN) 회원국을 대상으로 '부실채권(NPL) 정리 전략'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1966년 설립된 아시아 지역 중앙은행 간 협의체인 SEACEN의 공식 요청으로 성사됐다. 한국은 1990년부터 이 기구에 참여해 왔으며, 최근 역내 금융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한국의 선진적인 부실채권 관리 노하우를 배우려는 회원국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캠코는 이번 연수에서 단순한 이론 전달을 넘어, 한국이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거치며 쌓아온 실전 경험을 가감 없이 공유했다. 구체적으로 자산관리회사(AMC)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법적 기반 구축, 부실채권의 체계적 분류 및 회수 기법, 민간 부실채권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전수했다.
특히 회원국 관계자들은 캠코가 부실자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해 국가 금융 시스템을 조기에 정상화한 모델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캠코는 이번 연수를 발판 삼아 동남아 및 중앙아시아 19개국 중앙은행과의 네트워크를 한층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지식 전수를 넘어, 국내 금융 공기업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앞으로 국내 민간 금융 서비스가 현지에 진출할 때 유리한 토양을 만드는 전략적 포석이기도 하다.
정정훈 캠코 사장은 "캠코가 축적해 온 부실채권 정리 경험은 아시아 금융시장 전체의 회복력을 높이는 핵심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국제기구와 각국 금융당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실질적인 금융 안정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