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노쇼 공방까지…인천시장 선거, '논평 대전'으로 격화

박찬대 측 "유정복, 개헌 외치더니 침묵"
유정복 측 "朴, 행사 일방 취소…불안했나"

윤창원·박종민 기자

인천시장 선거가 정책 경쟁을 넘어 두 후보의 대변인 간 설전으로 번지며 정쟁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유정복 후보의 과거 개헌 주장을 꺼내 들며 국민의힘 당론과의 충돌을 압박했고, 국민의힘은 박찬대 후보의 경제인 행사 불참 문제를 고리로 시민과의 약속 프레임을 부각하며 반격에 나섰다.

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박찬대 후보 캠프 박록삼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고 유정복 후보를 향해 "개헌을 1호 공약으로 외치던 유 시장, 침묵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표결 예정인 원포인트 개헌안을 고리로 유 후보의 정치적 입장을 정면 겨냥했다. 해당 개헌안은 계엄 선포 요건 강화와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등을 담고 있다. 윤석열발 내란 사태의 재발을 막으려는 취지다.

박 대변인은 논평에서 유 후보가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개헌·개혁·민생 대통령이 되겠다"며 개헌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던 점을 상기시켰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본인의 가치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할 때"라며 "1년 전 개헌 주장이 진심이었다면 행동으로 증명하라"고 몰아붙였다.

특히 국민의힘이 이번 개헌안에 반대 당론을 정한 상황을 언급하며 유 후보를 상대로 "반대 당론에 '정복'당하지 말고 소속 당 의원들을 직접 설득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번 공세를 통해 유 후보를 지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기조에 묶어 두는 동시에, 개헌 찬반 구도를 선거 쟁점으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반면 국민의힘은 박찬대 후보의 지역 행사 불참 논란을 전면에 내세우며 역공에 나섰다.

유정복 후보 캠프 이상구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박 후보가 인천경영포럼 주최 초청 대담 행사를 이틀 앞두고 일방 취소했다고 지적했다. "500회 넘도록 행사를 진행하면서 처음 맞는 초유의 사태"라며 "300만 시민을 대표하겠다는 인천시장 후보가 '노쇼' 행렬에 동참한 격"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행사 취소 배경으로 박 후보 측이 언론사 간 형평성 문제를 들었다고 전하면서도, 이 사안은 사전에 충분히 협의된 내용이었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된 "민감한 정치 현안 질문에 대한 부담 때문 아니냐"는 추측성 해석도 함께 거론하며 박 후보 측 대응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행사 취소로 인천경영포럼과 공동 주관 언론사가 피해를 입었다면서 "시민과의 약속쯤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 져버릴 수 있다는 오만한 태도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공격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 같은 대변인들의 일명 '논평 대전'은 최근 인천시장 선거가 정책 경쟁과 함께 정치 프레임 대결 양상으로 확산하는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

앞서도 민주당은 유정복 시정과 윤석열 정부의 공동 책임론을 부각하며 공세를 이어왔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법리스크와 연계해 박찬대 후보의 입장 표명을 압박해왔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양측 모두 상대 후보의 행정 능력이나 공약 검증보다 정치적 상징성과 프레임 충돌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대선 이후 형성된 중앙정치 대립 구도가 지방선거까지 그대로 투영되는 모양새"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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