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시위, 뿔난 팬들 달랬다' 한화를 또 구한 괴물, 더 값졌던 류현진의 120승

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기의 독수리 군단을 구한 건 역시 괴물이었다. 39살 베테랑 좌완 류현진이 전성기를 떠올리게 만든 호투로 팬들이 들고 일어난 사태를 맞았던 한화의 연패를 끊어냈다.

한화는 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KIA와 원정에서 7-2로 이겼다. 최근 2연패를 끊고 최하위 추락 위기에서 한숨을 돌렸다.

13승 19패가 된 한화는 이날 kt를 8-1로 누른 8위 롯데(13승 18패 1무)와 0.5경기 9위를 유지했다. 10위 키움은 삼성에 1-2로 져 12승 21패로 한화와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한화의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지난 2일 우완 에이스 문동주가 삼성과 원정에서 1회 어깨 통증을 호소해 강판한 뒤 4일 수술로 시즌을 접게 됐다. 오웬 화이트, 윌켈 에르난데스까지 부상으로 이탈한 한화로선 1~3선발이 빠지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일부 팬들은 6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화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까지 벌였다. 구단의 운영과 선수 관리에 문제가 심각해 행동에 나섰다는 이들은 오는 8일 LG와 홈 경기에서도 트럭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한화는 마무리 김서현이 난조로 1군에서 제외된 가운데 양상문 투수 코치도 잔류군으로 이동하는 등 마운드에 총체적 난국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팀 득점 1위(33경기, 185개)를 달리지만 팀 평균자책점(ERA) 5.37로 최하위다.

6일 한화 본사에서 일부 팬들이 트럭 시위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류현진이 절체절명의 한화를 구해냈다. 이날 류현진은 6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8개나 잡아내며 안타 4개, 볼넷과 몸에 맞는 공 1개씩으로 1점만 내줬다.

류현진은 6회까지 85개의 공만 던질 만큼 경제적은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 146km의 속구와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 등을 절묘한 제구로 존에 꽂았다.

85개의 류현진의 투구 중 59개가 스트라이크였다. 70%에 육박하는 비율로 올해 팀 볼넷(162개), 몸에 맞는 공(26개) 1위인 한화 마운드에 확실한 메시지를 던졌다.

류현진은 1회 김도영에게 2루타를 맞는 등 2사 2, 3루에 몰렸지만 전날 KBO 리그 데뷔 타석 홈런을 날린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를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3회 2사 2루에서 올해 홈런, 타점 1위를 달리는 김도영을 바깥쪽, 몸쪽 속구로 카운트를 잡은 뒤 역시 체인지업으로 돌려세운 장면이 압권이었다.

5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치던 류현진은 6회말 아데를린에게 체인지업 실투를 던졌다가 1점 홈런을 내줬다. 그러나 나성범을 이날 가장 빠른 146km 속구를 바깥쪽 낮은 보더 라인에 꽂으며 루킹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날 마지막 투구였다.

6이닝 1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된 한화 류현진이 경기 후 선수단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타선도 힘을 냈다. 4월까지 6경기 4승 1패 ERA 1.64의 특급 피칭을 펼친 KIA 우완 에이스 애덤 올러를 상대로 6회까지 5점을 뽑아냈다. 2회 2사 만루에서 심우준의 다소 빗맞은 타구가 2루수 키를 넘어 2타점 결승 적시타가 됐다. 3회는 문현빈이 중월 1점 홈런을 날리며 승기를 잡았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 후 통산 120승(69패 1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2012년까지 98승을 거둔 류현진은 이후 메이저 리그(MLB)에 진출했다가 2024년 복귀해 10승, 지난해 9승에 이어 올해 3승(2패)으로 120승을 채웠다. 

올러는 4회 치고 달리기 작전 때 나온 최재훈의 행운 섞인 안타까지 나와 흔들려 황영묵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폭투까지 범해 2점을 더 내줬다. 아데를린이 9회말 1점 홈런으로 연타석 아치를 그렸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KIA는 15승 17패 1무로 5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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