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빅보이' 이재원(LG 트윈스)이 1군 복귀 첫 타석부터 강렬한 한 방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재원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5차전에 9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LG는 선발 임찬규의 호투와 이재원, 송찬의의 홈런포를 앞세워 6-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어린이날 시리즈' 2연승을 질주하며 조기에 위닝 시리즈를 확정 지었다.
경기를 앞둔 LG의 전력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핵심 타자 문보경과 외야수 최원영이 전날 부상으로 이탈하며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달 20일 1군에서 제외됐던 이재원을 전격 콜업해 선발 라인업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이재원은 첫 타석부터 존재감을 뽐냈다. 2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두산 선발 최승용과 마주한 이재원은 11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148km 직구를 통타해 중앙 담장을 넘기는 대형 투런 아치를 그렸다. 자신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경기 분위기를 단번에 가져오는 귀중한 선제포였다.
수비에서도 집중력이 돋보였다. 3회초 1사 1, 2루 실점 위기에서 박준순의 날카로운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선발 임찬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이재원의 활약 속에 LG는 승기를 굳혔다.
경기 후 염 감독은 "이재원의 선취 홈런으로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차세대 거포인 송찬의와 이재원이 각각 홈런 포함 2안타를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화려한 복귀전 결과와 달리 경기 후 이재원의 표정은 다소 무거웠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끼며 감정을 절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복귀 소감을 묻는 말에는 "달라진 것은 없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고 담담하게 답했고, 홈런 상황에 대해서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짧게 말을 끝냈다. 자칫 무성의하게 비칠 수 있는 답변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상무에서 전역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부침의 시간이 길어지며 부담이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성적이 마음을 따라주지 않을 때 감정이 앞설 수 있지만, 이를 다스리고 팬과 언론 앞에 성숙하게 나서는 것 또한 '차세대 거포'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프로의 책임감이다.
이재원은 곧 자신의 태도를 돌아봤다. 이후 기자실을 찾은 이재원은 취재진에게 앞선 인터뷰에서의 태도에 대해 정중히 사과했다. 복귀전이라는 중압감과 그간의 부진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감이 앞선 탓에 감정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했다는 뜻을 전했다.
지금의 이재원에게 중요한 것은 지나간 부진에 매몰되기보다 복귀전의 기세를 이어가는 꾸준함이다. 화끈한 홈런포로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이재원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진정한 '잠실 빅보이'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