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모수'를 운영하는 안성재 셰프가 최근 벌어진 와인 바꿔치기 의혹을 사과하며 해당 소믈리에를 업무 배제했다고 알렸다.
안 셰프는 6일 본인 인스타그램에 긴 글을 올려 '와인 바꿔치기' 의혹을 해명했다. 지난달 18일 직원 동선과 와인 서비스 방식을 내부 CCTV로 확인한 결과, 소믈리에는 손님이 주문한 2000년산 빈티지 와인이 아닌 2005년산 빈티지를 서빙한 후 설명도 2005년산 기준으로 했다고 우선 밝혔다.
해당 소믈리에는 와인 설명 후 본인이 잘못 서빙한 것을 인지했지만, 손님이 와인 레이블 사진을 요청했을 때는 올바른 빈티지가 보여야 한다는 '잘못된 판단'을 내려, 실제 서빙된 와인과 다른 2000년 빈티지 와인병을 보여줬다는 게 안 셰프 설명이다.
이때 소믈리에가 적절한 해명과 사과로 문제를 해결해야 했으나 손님이 먼저 문제를 제기했고, 소믈리에는 당황한 나머지 "2000년 빈티지 와인이 바틀(병)째 주문되어 1층에 있었다" 등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을 즉흥적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안 세프는 이를 두고 "매우 부적절한 대응을 했다. 명백히 사실과도 다르고 부적절했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소믈리에가 2000년 빈티지 와인을 다시 따르는 과정에서 "와인 공부를 하고 계시는, 저의 실수로 인해 2000년과 2005년 빈티지를 비교해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언급한 안 셰프는 "정확한 상황 설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가 우선되어야 했으나, 사과도 부족했고 그 발언 또한 적절하지 못했다"라고 썼다.
안 셰프에 따르면, 이러한 손님 응대 과정이 정확하게 관리자급에 전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매니저는 2000년 빈티지 와인이 제대로 제공됐는지 확인한 후 '서비스 실수'와 '응대 미흡' 사과의 의미로 디저트 와인을 제공하도록 했다. 홀서비스 팀은 이렇게 사안이 마무리됐다고 판단했고, 안 셰프 본인에게는 이틀 휴무일이 지난 4월 21일 보고됐다고 부연했다.
안 셰프는 "4월 18일 서비스 당시 제가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변명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모두 돌이켜 보았을 때 실수의 발생부터 대처까지 모든 과정에서 적절하지 않았으며, 고객님들께서 모수에 기대하신 서비스를 고려했을 때 실망이 더욱 크셨을 것"이라고 고개 숙였다.
장문의 글을 쓰는 이유를 두고 "변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사실과 다른 왜곡과 오해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안 셰프는 해당 소믈리에에게 △경위서 제출 요구 △고객 와인 담당하는 소믈리에 포지션 배제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번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드린다. 저희는 이번 일을 계기로 레스토랑의 본질과 외식업 종사자로서의 올바른 자세, 그리고 음식과 고객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을 잊지 않고 초심을 지키며 더욱 겸손하게 정진하겠다.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저와 팀원들이 되겠다"라고 약속했다.
앞서 손님 A씨는 모수에서 샤또 레오빌 바르통 2000년 빈티지를 제공받아야 했지만 모수의 소믈리에가 같은 와인 2005년 빈티지를 가져와 '잘못 서빙'했고, 그 후의 응대도 부적절했다는 폭로 글을 네이버 한 카페에 지난달 올렸다. 해당 글은 빠른 시간에 퍼져 화제가 됐다.
모수는 지난달 23일 공식 소셜미디어에 "안성재 셰프를 비롯한 저희 팀 모수 전원은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관련 서비스 전반을 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드린다. 보여 주기 식 사과에 그치지 않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고객님과의 신뢰를 다시 쌓아 나가겠다"라고 입장을 냈으나 내용이 두루뭉술하고 모호하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