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구조사 꿈을 키우던 열여덟 소녀가 예고 없는 흉기 피습에 세상을 떠났다. 빈소에는 채 피우지 못한 소녀의 꿈과 가족의 통곡만이 남아 있었다.
6일 오전 광주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등학교 2학년 A양의 빈소.
전날 발생한 흉기 피습 사건으로 숨진 A양의 빈소 입구에는 몇 개의 추모 화환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갑작스러운 사고가 남긴 황망함을 보여줬다.
빈소 입구 전광판에는 앳된 얼굴의 A양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장례식장 입구에서부터 들리는 처절한 가족의 통곡 소리가 오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생을 마감한 열여덟 소녀의 마지막 가는 길은 너무도 쓸쓸했다. 빈소에는 국화 몇 개가 띄엄띄엄 놓여 있었고 그 앞에 부모와 남동생, 사촌 언니가 겨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우는 A양 어머니는 "우리 딸 어떡하냐"며 주저앉아 울부짖었다.
그 곁에서 A양 아버지는 슬픔에 통곡하는 직장 동료들을 오히려 다독이며 빈소를 지켰다.
A양 아버지는 "밥을 안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고 딸에게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조문객들은 하나같이 한숨을 내쉬며 빈소를 나섰다.
A양을 어린시절부터 봐왔다는 A양 엄마의 지인 B씨는 "유난히 속 깊고 착한 아이였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사춘기 한번 없이 아버지와 모든 고민을 나눌 정도로 가족과 각별했던 아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느냐"며 울먹였다.
A양은 평소 사람을 살리는 응급구조사가 되기 위해 관련 학과 진학을 준비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전날 빈소를 찾지 못한 A양의 학교 친구들도 하나둘 빈소를 찾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복장도 채 갖추지 못하고 빈소에 들어선 학생들은 영정 사진 속 친구의 얼굴을 마주하자마자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앳된 학생들의 흐느낌이 장례식장 복도를 가득 채웠다.
부모에게 한없이 착하고 꿈 많은 학생이었던 A양의 황망한 죽음 앞에서 지역사회에서는 깊은 슬픔과 함께 공분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