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 60년 다큐 베일 벗었지만…카메라 앞엔 서지 못했다

MBC 다큐 '파하' 공개…'수사반장' 등 60년 연기 여정
재활 치료 전념…동료 증언·미공개 인터뷰로 삶 재조명

MBC 제공

배우 최불암의 60여 년 연기 인생을 조명한 다큐멘터리가 공개됐지만, 정작 본인의 출연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MBC는 5일 특집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 1부를 방송했다. 이번 작품은 '전원일기', '수사반장', '그대 그리고 나' 등으로 '국민 아버지'라는 별칭을 얻은 최불암의 연기 여정을 음악과 함께 되짚는 라디오 형식으로 제작됐다. 진행은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최불암의 아들 역으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박상원이 맡았다.

다큐는 1950년대 명동에서 예술적 꿈을 키우던 어린 시절부터 국립극단 단역으로 출발해 정식 단원이 된 과정, 이후 연극 무대를 떠나 방송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된 배경 등을 시간 순으로 담았다. 특히 그의 인생을 바꾼 작품으로 꼽히는 MBC 드라마 '수사반장'을 중심으로, 당시 시대상과 연기 철학이 함께 조명됐다.

방송에는 2024년 MBC 다큐 '돌아온 레전드-수사반장' 제작 당시 촬영된 미공개 인터뷰도 일부 포함됐다.

최불암은 해당 인터뷰에서 "70년대는 산업사회가 막 형성되던 시기로, 고향을 떠나 생계를 꾸리던 사람들이 많았고 그 과정에서 '가난 범죄'가 늘었다"고 회상했다. 또 극 중 형사 '박반장'이 권총과 수갑 대신 하얀 손수건을 사용하는 설정에 대해 "어머니가 '정신으로 범인을 다스려야 국민이 공감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히며 인간적인 형사상을 구축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다큐에는 박근형, 백일섭, 고두심, 채시라 등 동료·후배 배우들이 출연해 그의 연기와 인간적인 면모를 회고했다. 박근형은 "그렇게 멋진 남자는 처음 봤다"고 회상했고, 백일섭은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 알던 배우였다"고 말했다. 후배 배우 정경호는 "현장에 사는 배우 같았다"고 표현하며 그의 몰입도를 전했다.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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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제작진은 최근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최불암의 근황과 육성 인터뷰를 담을 계획이었으나, 최종적으로 출연은 불발됐다. MBC는 "최근까지 촬영 일정을 조율했지만, 재활 치료에 전념하고 싶다는 가족의 요청에 따라 카메라 앞에 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불암은 지난해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거동이 불편해지며 14년간 진행해온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다. 이후 동료 배우들의 언급 등을 통해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제작진은 "다큐 기획 단계부터 최불암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작품에 담길 메시지를 함께 고민했다"며 "출연은 하지 않았지만 그의 연기 철학과 시대 인식은 작품 전반에 녹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활 과정을 마무리한 뒤 시청자들에게 직접 인사를 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부작으로 제작된 '파하, 최불암입니다'는 오는 12일 오후 9시 두 번째 편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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