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선두 FC서울이 어린이날 펼쳐진 '연고복귀 더비'에서 수적 열세를 극복하며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FC안양과 0-0으로 비겼다. 전반 36분 주전 센터백 야잔이 퇴장당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3만 5천여 홈 관중 앞에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시즌 첫 연패 위기를 넘겼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26점으로 선두 자리를 지켰으나, 같은 날 2위 전북 현대가 승리를 거두며 양 팀의 격차는 승점 5점으로 좁혀졌다.
팽팽하던 흐름은 전반 중반 퇴장 변수로 급격히 요동쳤다. 서울의 수비 핵심 야잔이 안양 김운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상대 발목을 밟았고, VAR 판독 끝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열세에 놓인 김기동 감독은 공격수 조영욱을 빼고 센터백 박성훈을 투입하며 수비 안정화에 주력했다.
안양은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확실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서울이 후반 26분 안데르손의 크로스에 이은 문선민의 바이시클 킥으로 안양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안양 역시 후반 28분 최건주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외면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6분에는 안양 김강이 안데르손에게 거친 파울을 범한 뒤 관중석을 향한 조롱 섞인 행위로 퇴장당하며 숫자가 맞춰졌다.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일부 선수들이 충돌하기도 했으나 김진수(서울)와 권경원(안양) 등 베테랑들이 나서 선수들을 진정시키며 경기는 무득점으로 마무리됐다.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또 다른 '악연'의 대결에서는 제주SK FC가 부천FC를 1-0으로 꺾었다. 과거 부천에서 제주도로 연고를 옮긴 역사로 얽힌 두 팀의 대결에서 제주는 지난 6라운드에 이어 다시 한번 1-0 승리를 거뒀다.
후반 30분 남태희가 네게바와 김륜성을 거쳐 연결된 볼을 오른발로 밀어 넣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제주는 9위(승점 15)로 올라선 반면 부천은 11위(승점 13)로 밀려났다.
전주에서는 전북 현대가 최하위 광주FC와의 '호남 더비'에서 4-0 완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전반 43분 오베르단의 헤더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김승섭, 티아고, 이승우가 릴레이 골을 터뜨리며 화력을 과시했다. 반면 광주는 최근 8연패를 포함해 10경기 연속 무승의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3위 울산 HD는 김천 상무 원정에서 말컹과 야고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하지만 울산은 팀의 핵심인 보야니치와 말컹이 경기 중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를 맞이해 승리에도 환하게 웃지 못했다.
강원FC와 포항 스틸러스는 아부달라와 조상혁이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로 비겼고, 대전하나시티즌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K리그1 6개 경기장에는 총 8만 7천971명의 관중이 찾아 어린이날의 축구 열기를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