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전국 최초로 설립한 '광주시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가 지역 '은톨이'들의 작은 빛이 되고 있다. 사회적 '연결'의 경험은 이들을 다시 세상 밖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5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광주시와 광주사회서비스원이 함께 운영하는 광주시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는 지난 2022년 설립됐다. 2019년 전국 최초로 '은둔형외톨이 지원 조례'가 제정된 이후 3년이 지난 때였다.
센터는 단순 상담에 그치지 않고 생활습관 및 대인관계 개선 프로그램, 일경험·취업 연계, 동아리(자조모임) 활동 등 은둔 당사자들의 원활한 사회 복귀를 위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활동 프로그램인 '무등산 속 마음산책'은 일명 '명랑한 은둔자 모임'으로 불린다. 외출이 두렵거나 무기력증에 빠진 당사자들이 편백숲, 미술관, 사찰 등을 함께 거닐며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도록 도와준다.
사회기술 훈련 프로그램 중 하나인 '아무튼 출근'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상회사인 '아무튼 회사'에 4주 동안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규칙적인 일과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흐트러진 일상의 리듬을 되찾고,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초적 지식과 진로 탐색 등의 도움을 얻는다.
센터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136명이 센터를 찾았다. 이용자 통계를 살펴보면 연령별로 20대가 6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38명, 10대 22명, 40대 9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은둔을 시작하게 된 연령 또한 20대(78명)와 10대(38명)가 많았다.
은둔의 계기는 대인관계(56명)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고, 학교폭력, 취업 실패, 가정 내 갈등 등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움이 필요한 당사자와 가족, 지인은 누구나 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온라인 누리집 또는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광주시 동구 중앙로에 위치한 센터 내 자율공간인 '누구나올' 공간은 언제나 열려있다.
광주시 남미선 돌봄정책과장은 "은둔 당사자들은 각자가 처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하려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며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 힘을 믿어주고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회적 지지기반을 만드는 것이기에, 광주시는 앞으로도 은둔당사자들이 자신만의 속도로 세상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