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테니스 국가대표 정현(644위)이 올해 첫 단식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정현은 3일 태국 나콘빠톰주 까셋삿대 테니스 코트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태국 나콘빠톰 월드 테니스 대회(총상금 3만 달러)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시디트 삼레즈(416위·태국)를 눌렀다. 세트 스코어 2-0(6-4 6-2) 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올해 첫 단식 대회 우승 타이틀이다. 정현은 지난달 2026 ATP 광주 오픈 챌린저에서는 권순우(국군체육부대)와 8강전에서 1-2(6-3 2-6 4-6)로 진 바 있다.
정현은 2018년 호주 오픈에서 한국 선수 최초의 메이저 대회 단식 4강 신화를 이뤘다.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19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정현은 이후 고질적인 부상에 시달렸다.
긴 재활 끝에 정현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암만 미네랄 대회(총상금 3만 달러) 단식에서 5년 5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3월에는 일본 와세다대 인터내셔널 오픈과 쓰쿠바 대회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라 부활의 기미를 보였다.
공교롭게도 삼레즈는 권순우와 악연이 있는 선수다.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당시 권순우는 단식 2회전에서 삼레즈에 1-2로 졌는데 라켓을 코트 바닥에 여러 번 세게 내리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인사하려던 삼레즈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퇴장해 비매너 논란이 일었다.
물론 삼레즈가 먼저 매너에 어긋하는 행동을 했다는 지적도 있다. 1세트가 끝난 뒤 화장실에 가서 10분이나 머물렀고, 권순우가 2세트를 따내기 직전 메디컬 타임 아웃을 신청한 것. 이에 권순우는 삼레즈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권순우는 삼레즈를 찾아가 사과했다.
정현과 권순우는 지난 2월 2026 데이비스컵 최종 본선 진출전 1라운드에서 아르헨티나전 승리를 합작했다. 권순우가 혼자 2승을 따냈고, 정현이 마지막 5단식에서 이기며 승리를 확정했다. 정현, 권순우를 앞세운 대표팀은 오는 9월 2026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진출 티켓을 놓고 인도와 결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