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는 현지시간 2일 주독 미군 감축에 대해 예상한 일이었다며 "앞으로도 미국과 안보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dpa통신에 "독일을 포함한 유럽에서 미군 병력 철수는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며 "유럽인들은 우리 안보에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연방군 병력 증강과 군사장비 조달 등 자국의 재무장을 거론하며 "독일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럽, 특히 독일에서 미군 주둔은 우리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미군 기지가 있는) 람슈타인과 그라펜뵈어, 프랑크푸르트 등지에서 유럽 평화와 안보, 우크라이나, 공동 억지력을 위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유럽인들은 우리 안보에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유럽 5개국 군사협의체를 통해 영국·프랑스·폴란드·이탈리아와 향후 과제를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방부(전쟁부)는 전날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 중 약 5천명을 6~12개월 안에 철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주독미군은 지난해 12월 기준 약 3만6천명이다.
다만 유럽에서는 주독미군 감축 발표가 충분한 협의 없이 이뤄졌고 당국자들이 애써 차분한 척한다고 의심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지난달 27일 "이란은 예상보다 훨씬 강하고, 미국은 협상에서도 설득력 있는 전략이 없다", "한 나라 전체(미국)가 이란 지도부에 의해 굴욕을 당하고 있다"며 미국을 비판한 데 대한 보복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심지어 푸틴 대통령이 메르츠 총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틈타 주독미군 감축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에 "독일 총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데(그는 그 문제에서 완전히 무능했다!)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