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대구시장 여론조사…컨벤션 효과 vs 보수 결집 신호탄

후보 지지율 격차 줄어드는 추세
설문 문항 미세한 차이 영향
김부겸 캠프 "분석 후 입장 내놓을 것"…추경호 캠프 "결집 속도 기대 이상"

윤창원 기자·연합뉴스

같은 시기 이뤄진 지역 언론기관의 대구시장 여론조사 결과가 판이하게 나오면서 유권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매일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7일과 28일 이틀동안 실시한 '대구시장 선거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46.1%,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42.6%의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TBC가 리얼미터를 통해 같은 날 실시한 대구시장 선거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 지지도가 47.5%로 추 후보(39.8%)를 오차범위 밖인 7.7% 가량 앞서는 걸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지난 27~28일), 같은 조사방식(무선 가상번호 ARS)를 사용한 여론조사임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완전히 엇갈린 셈이다.

일각에서는 두 여론조사 차이에 대해 질문 순서, 가중치 적용 방식, 표본 지역 구획 등 여러 차이점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질문'의 차이가 '결과'로 이어졌을 거라고 분석했다. 두 여론조사는 같은 지지율을 조사했지만 각각 "지지하십니까"와 "투표하십니까"라고 질문했는데, 이러한 차이가 결과의 차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추경호 우세 여론조사에서는 후보 지지도를 묻는 질문으로 "선생님께서는 대구시장으로 다음 중 누구를 지지하십니까?"라고 물은 반면, 김부겸 우세 여론조사에서는 "귀하께서는 대구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다음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라고 질문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예컨대 이재명 정부를 지지하지만 투표는 안할 수도 있다. 따라서 '투표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 질문이 정확도가 높을 수 있다. 세부사항에 따른 응답 변화는 연구로도 증명된 사실"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두 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박빙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지난 26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추경호 의원이 확정된 직후 여론조사가 실시돼 컨벤션 효과가 반영된 것일 수 있다며 여론조사를 추가로 분석한 뒤 공식입장을 발표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부겸 캠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국민의힘의 열세인 상황에서 역결집이 되려면 진작에 돼야 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경선 직후 '컨벤션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라면서 "추가로 공개될 여론조사까지 보고, 세 여론조사를 종합해 분석할 예정이다. 그전까지는 공식 입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추경호 후보 측은 김부겸 후보의 상승세가 꺾이고 무소속 변수가 사라지면서 전통 지지층 결집이 빠르게 시작된 것 같다며 유보층의 마음을 사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추경호 캠프 관계자는 "후보 확정이 늦은 만큼 이번 달 안에 한 자리 숫자 안으로 추격하자는 게 목표였는데 이미 달성됐다"라면서도 "컨벤션 효과가 계속 이어질 수 있게 김문수 전 위원장을 모셔서 결집률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매일신문 의뢰 조사는 한길리서치가 지난 27~28일 18세 이상 대구 거주 시민 1004명을 상대로 무선 가상번호 ARS 100%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6.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였다.

TBC 의뢰 조사는 리얼미터가 같은 기간 18세 이상 대구 거주 시민 1008명을 대상으로 무선 가상번호 ARS 100%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7.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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