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결정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과 중동 정세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3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계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중동 분쟁으로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체계를 재확인하기 위해서다.
구 부총리는 "FOMC 성명서에서는 미국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나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중동 지역 상황이 경제 전망에 높은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2일 차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구 부총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은 유가 상승 영향으로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 주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변동성 지속이 주요 평가로 제시됐다.
그는 "우리 경제는 중동전쟁 여파에도 1분기 성장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코스피는 전쟁 전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면서도 "국고채 금리와 환율 등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 부총리는 다만 "금융업권에 대해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유가·환율 등 주요 변수에 대한 위기 상황 발생 시에도 대응 여력은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향후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 대응체계를 지속 가동하기로 했다.
구 부총리는 "중동전쟁 휴전 협상 교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경기 하방과 물가 상승 압력, 공급망 교란 위험이 존재한다"며 "24시간 시장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고 필요시 관계 기관 공조를 통해 적기에 안정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회의 참석자들은 금융기관들과 협업해 24시간 외환시장 개장 및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 구축을 차질 없이 준비하는 등 외환·금융시장의 체질개선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또 재정·공공·규제 등 부문의 구조 혁신에 대해서도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구 부총리는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성장 간의 선순환 구조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상품은 5월 중 출시를 목표로 세제 지원을 위한 시행령 개정을 신속히 완료하는 등 생산적 금융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이 참석했다. 신 총재 취임 후 거시경제와 금융, 통화당국 수장인 이들 4명(F4)이 공개적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