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열·충동의 언어로 돌아온 시 세계…문정희 '늑대처럼 싱싱하게'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
그림이 있는 국화 옆에서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민음사 제공

시인 문정희의 신작 시집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가 민음사 '민음의 시' 시리즈로 출간됐다.

이번 시집은 상처와 충동, 파열의 순간을 전면에 내세운 언어로 시의 근원적 힘을 다시 묻는 작품이다. 시인은 자서에서 "번개처럼 광활한 폐허에 이르렀다"고 밝히며, 붕괴 이후의 자리에서 다시 시작되는 시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수록작들은 완결된 의미보다 감각의 균열과 충돌을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타이거를 풀어 줘', '벌레의 사랑'  등에서는 에로스와 폭력, 욕망과 파괴가 교차하며, 언어 이전의 감각에 가까운 표현이 두드러진다.

문정희는 1969년 등단 이후 여성의 신체와 욕망, 사회적 현실을 아우르는 시 세계를 구축해 온 시인이다. 이번 시집에서는 기존의 서정성을 넘어 보다 거칠고 직접적인 언어로 시적 영역을 확장했다.

문정희 지음 | 민음사


은행나무 제공

'서정주시선' 70주년 서정주·김환기 시화집 '국화 옆에서' 


시인 서정주와 화가 김환기의 예술적 만남을 담은 시화집 '그림이 있는 국화 옆에서'는 2026년 '서정주시선' 출간 7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작품으로, 서정주의 대표 시 46편과 김환기의 회화 작품 43점을 함께 수록했다.

'국화 옆에서', '무등을 보며', '푸르른 날' 등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포함됐다.

동국대학교 미당연구소와 환기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이번 시화집은 문학과 미술이 결합된 형태로 두 예술가의 교류와 정신을 재조명한다. 서정주와 김환기는 1940년대부터 교유를 이어온 예술적 동지로, 서로의 작품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해왔다.

책에는 미당이 남긴 산문 '수화 김환기'도 함께 실려 두 사람의 관계와 예술적 교감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시와 그림이 서로 다른 감각으로 하나의 정서를 확장하는 구성은 문학과 회화의 접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서정주 지음 | 김환기 그림 | 은행나무


민음사 제공

사후 100주기 릴케 시집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사후 100주기다. 20세기 대표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대표작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는 릴케가 생애 마지막 시기에 완성한 연작으로, '두이노의 비가'와 함께 그의 문학적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릴케는 스위스 시에르의 뮈조성에서 단 20여 일 만에 총 55편의 소네트를 집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집은 삶과 죽음을 분리된 개념이 아닌 하나의 통일된 세계로 바라보는 사유를 중심에 둔다. 오르페우스 신화를 바탕으로 예술과 존재의 의미를 탐색하며, 죽음을 수용할 때 비로소 삶의 본질에 도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번역은 독문학자 김재혁 교수가 맡아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소네트 특유의 음악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시인의 생애를 정리한 연보도 함께 수록돼 작품 이해를 돕는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 김재혁 옮김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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