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잃고, 볼넷에 울고 웃고' LG·한화의 웃픈 현실, 이래서 볼넷이 무섭다

LG 우완 김영우. 연합뉴스

이래서 볼넷이 무섭다. 차라리 타자에게 맞는 게 낫다고 할 정도로 볼넷의 후폭풍이 크다. 긴장한 수비진의 힘을 빠지게 하고, 최악의 실점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승팀 LG 염경엽 감독은 최근 "올해 마운드의 가장 큰 목표는 최소 볼넷"이라면서 "시즌 전 스프링 캠프부터 투수 코치들과 함께 볼넷을 줄이는 데 신경을 많이 썼고, 경기 전에도 볼넷을 주지 않기 위한 훈련을 따로 한다"고 전했다. 장타를 맞으면 1점이지만 볼넷을 내준 뒤 홈런을 허용하면 대량 실점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런 LG도 볼넷에 무너졌다. LG는 28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kt와 원정에서 5-6으로 졌다.

LG는 8회까지 5-3으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좌완 선발 라클란 웰스가 6이닝 8탈삼진 3피안타 2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타선이 2-3으로 뒤진 8회초 3점을 뽑아내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9회초를 버티지 못했다.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는 마무리 유영찬을 대신해 등판한 김영우가 1사 1루에서 유준규를 풀 카운트 끝에, 이강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베테랑 김진성이 올라와 2사를 만들었지만 최원준의 내야 안타로 1점을 허용했다. 이어 김현수를 풀 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 뼈아픈 밀어내기 동점을 내줬다.

10회말 끝내기 실점 과정에서도 볼넷이 있었다. LG 7번째 투수 김진수가 1사 1루에서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보내 득점권 위기를 자초한 뒤 2사 1, 2루에서 강민성에게 끝내기 좌전 적시타를 내주고 고개를 떨궜다.

이날 LG 투수진은 6개의 볼넷을 내줬다. 웰스의 2개를 빼고 나머지 4개가 9, 10회말 나왔는데 모두 치명적이었다. 사실 LG도 8회초 3득점 과정에서 3개의 볼넷을 얻어낸 게 컸지만 이후 허용한 4개의 볼넷은 너무나 뼈아팠다.

28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10회말 2사 주자 1, 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KT 강민성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SSG도 볼넷에 울었다. 이날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에서 몸에 맞는 공 1개를 비롯해 무려 8개의 볼넷을 내주고 끝내기 패배를 안았다.

이날 SSG는 7회까지 5-2로 앞서 승리를 예감했다. 올해 가장 뜨거운 타자 박성한의 1회 선두 타자 홈런 등 3안타 1타점 2득점 활약에 정준재, 김성욱이 4타점을 합작했다. 선발 최민준도 5이닝 2실점 제몫을 해냈다.

하지만 SSG는 경기 후반 불펜진의 제구 난조에 무너졌다. 8회 등판한 김민이 4사구 3개와 유격수 실책 등으로 2실점(1자책)했다. SSG는 문승원과 조병현을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SSG는 그러나 9회 믿었던 마무리 조병현까지 흔들렸다. 선두 타자 하주석에게 안타를 내준 조병현은 요나단 페라자, 강백호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에 몰렸다. 채은성 타석 때 포수가 받을 수 없을 정도의 높은 폭투로 통한의 동점을 허용했다.

한화 김태연이 28일 SSG와 홈 경기에서 9회말 상대 마무리 조병현의 폭투 때 홈으로 슬라이딩하는 모습. 한화

그래도 SSG는 10회초 1점을 내며 6-5로 앞서 다시 승리 기회를 잡았다. 1사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볼넷을 골라낸 뒤 김성욱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그러나 SSG는 10회말 볼넷 악령에 다잡은 승리를 또 놓쳤다. SSG의 7번째 투수 박시후가 1사에서 볼넷을 내보내 화근을 만들었고, 심우준과 페라자에게 안타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등판한 이기순이 문현빈, 노시환에게 연속 볼넷으로 내줬고, SSG는 밀어내기 끝내기 패배를 안아야 했다.

한화는 이날 볼넷 덕분에 웃었지만 사실 올해 제구 난조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 역대 1경기 최다인 18개의 4사구를 내주며 충격의 역전패를 안았다. 올해 127볼넷, 20사구로 가장 많고, 팀 평균자책점(ERA)도 5.24로 가장 나쁘다. 마무리 김서현에 이어 이날 양상문 투수 코치도 1군에서 제외됐다.

올해 1, 2위를 달리는 kt와 LG가 82볼넷으로 가장 적다. LG는 몸에 맞는 공 11개로 kt보다 4개 적다. LG가 팀 ERA 3.54로 1위, kt가 3.83으로 2위인데 나머지 팀들은 모두 4점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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