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선발 후라도의 눈부신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길었던 7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삼성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지난 19일 대구 LG전부터 시작된 7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 분위기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선발 투수 후라도였다. 후라도는 7이닝 동안 6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특히 4사구를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로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비록 9회말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 투수 타이틀은 놓쳤으나, 삼성 마운드의 에이스임을 재확인시킨 역투였다.
후라도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등판한 6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했다. 2023년 최다 투구 이닝 3위(183⅔이닝), 2024년 2위(190⅓이닝), 2025년 1위(197⅓이닝)에 올랐던 후라도는 올 시즌 39이닝을 던져 이 부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다승 부문에서는 2승(1패)째로, 공동 1위(4승)인 배동현(키움)과 보쉴리(KT), 올러(KIA)에 비해 페이스가 다소 주춤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후라도가 압도적인 모습으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훌륭한 피칭을 해줬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 마운드의 기둥임을 오늘도 확실하게 증명했다"고 극찬했다.
후라도 역시 담담하면서도 믿음직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내 할 일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시즌을 치르다 보면 잘하는 날도 있고 못하는 날도 있다. 나는 그저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팀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할 뿐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시즌 초반인 만큼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타선에서는 부상에서 돌아온 김성윤이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약 3주 만에 1군에 복귀한 김성윤은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3-3으로 팽팽하던 10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다시 리드를 가져오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경기 중반까지 삼성은 4회초 디아즈의 희생플라이와 류지혁의 적시타, 5회초 김성윤의 1타점 2루타 등을 묶어 3-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두산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9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박찬호의 적시타와 카메론의 2타점 적시타가 잇따라 터지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승부는 연장에서 갈렸다. 삼성은 10회초 김성윤과 최형우의 연속 적시타로 5-3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10회말 두산 이유찬에게 1점을 추격당했으나, 마무리 이승현이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으며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