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법안이 지난 23일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전북자치도와 남원시가 2030년 개교를 목표로 설립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러 지자체가 의과대학 신설을 강하게 추진하는 상황인 만큼, 남원시는 기존에 갖춰둔 인프라를 바탕으로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전북 외에도 여러 지자체가 지역 내 의료 인력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국립인천대학 공공의대와 감염병 전문 병원 설립을, 전라남도는 순천대와 목포대를 통합한 국립의대 설립을 추진 중이다. 경상북도 역시 국립경국대학교 의대 신설과 상급종합병원 유치를 구상하고 있어 지역 간 신경전이 예상된다.
이에 맞서 전북도와 남원시는 일찌감치 다져온 설립 기반을 부각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남원시는 2018년 국립공공의료대학원 설치 결정 이후 꾸준히 준비해 현재 전체 사업 부지의 55.1%를 매입해 둔 상태다. 해당 부지는 광주-대구 고속도로 남원 나들목(IC)에서 1㎞ 이내에 자리 잡아 영·호남을 아우르는 광역 접근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습 병원 확보 구상도 구체화했다. 남원 시내에 위치한 남원의료원을 실습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전북도는 지난 2022년 국립중앙의료원, 남원의료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의료진 파견 등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 가운데 남원의료원은 공중보건의가 없는 인근 지역(장수, 순창 등) 보건지소에 의료진을 파견해 순회 진료를 돕고 있으며, 2025년 지역거점공공병원 운영 평가에서 6년 연속 최우수등급(A)을 받으며 역량을 입증했다.
구체적인 설립 윤곽은 곧 출범할 위원회에서 그려진다. 관련 법안 공포 후 30일 이내에 보건복지부 소속으로 '설립준비위원회'가 꾸려지며, 이곳에서 설립 부지와 교육과정, 실습 체계 등 핵심 사안을 결정한다. 전북도는 남원시, 지역 정치권과 긴밀하게 공조해 남원이 최적의 입지로 반영되도록 모든 행정력을 모을 방침이다.
한편, 일각에서 불거진 캠퍼스 이원화 문제와 관련해 전북도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전북도 관계자는 "캠퍼스 이원화 사안은 향후 설립위원회가 구성된 뒤 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현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사안은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