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이 우리나라와 일본 경제 통합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28일 국회에서 한중의원연맹 주최로 열린 '미·중 AI 기술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성장전략' 정책 세미나에서 우리와 처지가 같은 일본과 경제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일본의 '같은 처지'는 미국과 중국에 비해 경제 규모가 턱없이 작아 AI 등 모든 부문에서 치열한 패권 경을 벌이는 두 나라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휘둘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최 회장은 "우리 경제 규모가 중국의 1/10에 불과하고 미국과는 20배 정도 차이가 난다"며 "중국이 우리나라를 크게 의식할 이유가 별로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중 패권 경쟁과 갈등 여파로 우리나라에 위기가 닥쳤을 때 스스로 방어할 수 있으려면 우리 경제가 두 나라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규모여야 하지만, 현재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한일 양국 경제가 협력 차원을 넘어 아예 통합을 함으로써 다른 나라가 봤을 때 하나로 합쳐진 것이어야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게 최 회장 주장이다.
최 회장은 "한일 경제가 통합되면 GDP가 즉각 중국의 1/3 정도인 6조 달러로 늘어나는데, 이는 중국이 한국과 일본을 지금처럼 무시하지 못하게 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국가 간 경제 통합 모범 사례로 유럽연합(EU)를 들었다.
최 회장은 "EU 결성의 가장 큰 효과는 유럽이 미국이나 중국과 대등한 형태로 협상하고 자신의 이익을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은 아직 독립적으로 그런 규모가 되지 않는다"고 거듭 지적했다.
실제 우리나라와 일본 경제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도 최 회장은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미·중 갈등 속에서 우리나라가 고민하는 건 일본도 똑같이 생각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더는 미국에만 기대서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본도 인정한다는 게 내 견해"라고 말했다.
다만, 최 회장은 "하루아침에 한일 경제를 통합할 수는 없다"며 "양국이 열린 마음으로 협력과 논의를 빠르게 진척시키면 부작용이 적은 형태의 통합을 이룰 상황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특히 한일 경제 통합 이후 아시아 다른 여러 나라들이 스스로 한일 통합 경제권에 편입되기를 원해 EU에 필적할 AU 즉 '아시아연합'을 이루는 비전도 제시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6월 국회 미래산업포럼 발족식에서 "EU를 벤치마킹해 한일 경제 블록을 형성하고, 이를 동남아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제안하는 등 한일 경제 통합을 꾸준히 주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