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지는 당국이 메타의 중국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를 불허한 것을 놓고 관할권 논란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한 회사에 대한 인수합병에 중국이 간여할 수 있느냐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중국 관영지 환구시보는 28일 논평을 내고 "중국은 이번 인수 건에 관할권을 행사할 수 있는 충분하고 견고한 법적 기반을 갖고 있다"며 반박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외국인 투자안전 심사작업사무실은 전날 법에 따라 외국 자본의 마누스 프로젝트 인수에 대해 투자 금지 결정을 내린다며 "당사자에게 해당 인수 거래를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발표했다.
우선 이 매체는 "메타가 인수를 발표했을 당시 마누스는 이미 '싱가포르 소재 회사'가 되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핵심 문제는 회사의 등록지나 현재 팀의 소재지가 아니라 기술, 인재, 데이터 측면에서 중국과의 연관성 정도, 그리고 이 거래가 중국의 산업 안전과 발전 이익을 해칠 수 있는지 여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마누스 초기 연구개발은 중국에서 이루어졌고 핵심 데이터도 중국에서 나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매체는 이어 "중국의 거래 중단 조치는 국제적 관행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는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 알고리즘, 핵심 소프트웨어, 핵심 인력, 민감 기술과 관련된 국경 간 인수합병은 결코 일반적인 상업 거래로 취급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최근 세계 각국은 투자 안전 심사를 강화하고 있으며 신규 프로젝트, 바이오, 장비 제조 등으로 확장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이번 인수 건을 중단한다 해도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이 위축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오히려 경계를 명확히 해 외국 자본의 장기적 신뢰를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타는 지난해 12월 마누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는데, 인수 금액은 약 20억 달러(약 3조 원)로 알려졌다.
마누스는 2022년 창업한 중국 스타트업 버터플라이 이펙트(Butterfly Effect)가 개발한 '자율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였지만, 이후 독립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하고 운영 주체를 싱가포르에 설립한 법인으로 변경했다. 곧이어 중국 내 인력을 대규모로 감원해 120여 명의 직원 중 약 40명의 핵심 기술 인력만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또한 중국에서 운영하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삭제하고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 IP를 차단했다. 중국 내에선 '배신자'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후 중국 정부는 메타의 마누스 인수 건에 대해 지난 1월 기술 수출 규제 위반 가능성을 검토한다고 밝히며 불허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