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는 27일(현지시간) 백악관출입기자단 만찬장 밖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31)에 대해 대통령 암살 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사건 현장에서 체포돼 구금중인 용의자 앨런은 이날 기소인부절차를 위해 파란색 수감복 차림으로 워싱턴DC 연방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앨런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으로 판사의 질문에 답했고, 판사는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앨런은 법원에 자신의 신원 및 나이에 대해 말했고,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조슬린 발렌타인 연방 검사는 이날 앨런에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 시도했다"며 "그가 정치적 암살을 이유로 워싱턴DC에 들어왔고 산탄총, 권총, 칼 2자루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측은 이에 대한 근거로 앨런이 사건 직전 가족들에게 보낸 성명에 행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깊은 분노가 담겨 있었고, 특히 "지위가 높은 사람부터 낮은 사람 순으로 표적으로 삼았다"는 성명 내용을 문제 삼았다.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총기 내부에서 사용된 산탄총 탄피가 발견된 것은 사건 당시 총이 발사됐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다음 공판 때까지 앨런에 대한 구금 상태를 유지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법원은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법원은 계속 구금 여부를 결정할 심리는 오는 30일 열기로 했다.
앨런은 지난 토요일 밤 백악관 기자단 만찬장 밖에서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앨런은 지난 25일 오후 8시 34분쯤 백악관출입기자단 만찬이 열린 워싱턴 힐튼 호텔 보안검색 구역에서 무장한 채 보안검색대를 돌파하려다 당국에 제압됐다.
앨런은 당시 총기를 발사해 보안 요원 1명이 맞았으나 해당 요원은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던 덕분에 크게 다치지 않았다.
당시 보안 요원도 앨런을 향해 총격을 가했지만, 빗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을 졸업한 앨런은 과외 교사로 일해왔고, 지인들은 이번 사건이 평소 자신들이 알던 그의 모습과 너무 달라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앨런은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차를 타고 시카고를 경유해 워싱턴DC로 들어왔으며, 사건이 벌어진 워싱턴 힐튼 호텔에 투숙중이었다.
해당 호텔에서는 지난 1981년 레이건 대통령도 총격을 당한 바 있다.
한편 백악관은 이번 사건이 민주당 진영과 일부 언론의 '트럼프 악마화' 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몇 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많은 총알과 폭력에 직면한 사람은 없다"며 "이는 민주당의 선출직 인사들, 논평가들 그리고 일부 언론에 의해 그가 체계적으로 악마화된 데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주재로 이번주 관계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향후 몇 달 동안 예정된 주요 행사에 대한 보안 관행을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