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공천 기준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민주당 공천이 사실상 당선으로 이어지는 지역 정치 지형 속에서, 친분이나 계파보다 역할 수행 능력과 전문성을 기준으로 한 공천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진다.
27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광산을 보궐선거는 전남·광주 행정통합 추진 국면에서 치러진다. 통합특별시가 출범하면 국회와 중앙정부를 상대로 한 입법과 예산 확보, 제도 정비가 동시에 요구된다. 단순 민원 해결을 넘어 정책 설계와 조정 역할까지 맡아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특정 인물과의 친분이나 정치적 관계를 중심으로 한 인사들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형배 국회의원과 정치적 인연이 있는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 윤난실 전 청와대 비서관, 김승휘 변호사 이름이 오르내린다. 중앙당 주요 인사와 가까운 이병훈 전 국회의원, 차승세 당 대표 특보, 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함께 거론된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 김성진 광주미래모빌리티진흥원장 등 관료 출신 인사들도 하마평에 포함된다. 지난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캠프 활동을 했던 인사들도 거론된다. 계파나 인맥을 중심으로 후보군이 형성되는 양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누구와 가까운가'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공천 기준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공천 자체가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다.
광산구는 제조업 기반 약화와 함께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이 시급한 지역으로 꼽힌다. 자동차와 에너지, 인공지능 등 산업 변화 흐름을 이해하고 이를 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전문가형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진다. 행정통합을 계기로 지역 산업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정당 내부 환경도 변수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당헌 개정을 통해 권리당원 영향력을 확대하며 당원 중심 정당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략공천을 하더라도 지역 당원과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 지역 과제를 해결할 역량을 갖춘 인물을 선발해야 한다는 요구가 힘을 얻는다.
현재까지 민주당은 광산을 보궐선거 공천 방식과 기준을 확정하지 않았다. 다만 지역에서는 행정통합과 산업전환이라는 변곡점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중심으로 한 공천 기준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광산을 보궐선거는 단순한 의석 보충을 넘어 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둔 지역 정치의 방향을 가늠할 시험대로 평가된다"면서 "공천 기준이 곧 지역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엄격한 기준 설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