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치른 전국연합학력평가(학력평가)에서 교육과정 범위나 수준을 벗어난 문항이 상당수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고1 학력평가 영어 영역 독해 28문항과 수학 영역 30문항을 분석한 결과, 영어는 71.4%(20문항), 수학은 30.0%(9문항)가 중학교 3학년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영어 문항은 문장과 단어의 길이, 어휘 난이도, 단어 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문의 복잡성과 난이도를 평가하고, 이를 미국 학년 수준으로 환산한 'ATOS 지수(AR 지수)'를 활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20문항이 AR 8학년(미국 중2) 이상 난이도로, 국내 중3 교과서 4종의 난이도인 AR 3~7학년(미국 초3~중1)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은 영어보다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난 출제 비율이 낮았지만, 전체 30문항 중 9문항이 중3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평가 방법 및 유의사항 관련 기준을 위반한 문항'(16번, 20번, 21번, 25번, 29번, 30번)이 66.7%로 가장 많았다.
또 '성취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문항'(13번, 24번), '교수·학습 방법 및 유의사항을 준수하지 않은 문항'(24번, 25번), '선행학습을 하면 유리한 문항'(18번) 등이 포함됐다.
특히 교육과정을 준수하지 않은 문항 중에는 성취기준이 세 개 이상 결합된 문항도 4개 포함됐다. 이는 2023년 교육부가 공개한 수능 '킬러문항' 사례와 정확히 일치하는 유형이라고 사걱세는 설명했다.
사걱세는 "고난도 학력평가는 학생들에게 학교 교육만으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결국 사교육 참여로 이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학력평가 역시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