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5년단위 군사협력 체결추진…김정은 "강력한 보루로 강화"

김정은 인식 "오늘처럼 파렴치한 극우반동연합없어"
쿠르스크 작전 "美서방 패권주의 군사적모험 좌절"
김정은 "자폭자결" 희생 강조, 푸틴 "소련군이 해방"
'포괄 전략적 동반자 조약' 토대 군사협력 더 확대
"수령만세, 조국만세, 평양 만세"…체체 충성 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준공식 참석차 방북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상을 접견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6일 쿠르스크 작전종결 1주년을 맞아 북·러 관계와 관련해 "전쟁의 규칙이 어떻게 달라지든 언제 어디서 위기가 발생하든 우리는 항상 단합된 힘으로 대처해나가는 진실하고 헌신적이며 강력한 보루로 강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과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상 등이 참석한 쿠르스크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준공식에서 김 위원장이 양국관계를 전쟁 등 위기에 대응하는 '강력한 보루'로 강화할 필요성을 거듭 제기한 것이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김 위원장을 만나 향후 5년간의 북러 상호군사협력 계획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는 만큼, 향후 두 나라의 군사 분야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열린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준공식 연설에서 '조선과 러시아의 군대'는 "파시즘의 부활을 막고 패권주의 세력의 전쟁야망을 분쇄하는데서 관건적 의의를 가지는 전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국제정세에 대해 "오늘처럼 지배와 폭제의 세력이 그 어떤 얄팍한 가면도 허울도 다 벗어던진 가장 파렴치하고 침략적인 극우반동연합으로 행성의 한복판에 뻐젓이 등장하여 주권과 자유에 대한 염원 그 자체를 말살하려든 적은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대는 "혈전혈투로써 정의의 힘을 과시"해 "부정의의 폭제는 결코 인류를 정복할 수 없다는 것을 힘 있게 실증"하고 "값비싼 승리를 쟁취"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군대와 어깨 겯고 침략자들을 격퇴소멸한 조선인민군의 영용한 투쟁으로 하여 미국과 서방이 추구하는 패권주의적 기도와 군사적 모험이 좌절"됐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특히 "자폭의 폭음", "자폭, 자결의 길을 주저 없이 선택한 영웅들", "세상이 여직 이해하지 못하는 최후를 선택할 수 있었으며 생명을 내대는 전우애" 등과 같은 표현으로 북한 파병 군인들의 희생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기념관에 피로 쓴 조로친선의 새 역사, 피로써 전취한 정의의 새 역사를 새기었다"며 "격변하는 시대에 주권과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수들이 두려워하는 상대로 계속 변해가야 하며 두려움의 대상이 되려면 단결하고 더욱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하원 의장과 담화하는 김정은. 연합뉴스

이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준공식에 보낸 편지에서 "조로사이의 전투적 우의는 영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제2차 세계대전말기 소련군은 조선 애국자들과 함께 귀국을 일본 식민주의통치로부터 해방하며 1950년대에는 외국침략자들과의 투쟁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수호하는데 원조를 제공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오늘날은 적들이 쿠르스크의 일부 지역을 강점하였을 때 평양이 우리를 견결히 주저함이 없이 도왔다"며 "(양국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를 공동 노력으로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희생자 중 한 명("김선철 열사")의 유해에 직접 흙을 얹는 장면을 연출했으며, 유해안치실과 노획무기전시장 등도 둘러봤다. 방명록에는 "품고 싸운 그 흙에 생은 덮여도 지켜낸 위대한 명예와 더불어 열사들의 넋은 영원할 것"이라는 내용의 친필을 남겼다.
 
김 위원장이 준공식에서 자폭과 자결 등 파병부대의 희생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러시아에 합당한 대가를 압박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깊은 사의를 표하면서도 소련군의 일제식민지 해방과 한국전쟁 원조 사실을 언급했다. 두 정상의 발언에 다소의 온도 차가 있지만 미국을 겨냥한 양국의 동맹 강화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강한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타스 통신은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김 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2027년~2031년 북러 상호군사 협력계획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음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 내용은 북한 매체의 보도에서는 빠졌으나, 북한과 러시아가 1,2년의 단기 협력이 아니라 5년 단위의 중장기적 군사협력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의 중장기적 군사협력 사례는 현재까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북러 합동 군사훈련이나 첨단무기 지원 등 군사 분야의 협력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한 국방성의 참전 유가족 위로연에서 발언자들은 "그들(열사들)은 수령 만세, 조국 만세, 평양 만세를 웨치며 피와 목숨으로 쌓아올린 불멸할 군공과 전투 포화 속에서 높이 발휘한 충실성과 고결한 희생정신은 우리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 후대들에게 애국의 열과 불굴의 정신력을 배가해주는 영원한 자양으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병군인들의 희생을 '수령'과 '국가'에 대한 충성으로 적극 연결시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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