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CBS 개국 25주년을 맞아 진행된 일본순교지순례가 마지막 선상부흥회를 끝으로 4박 5일의 여정을 은혜 가운데 마무리했다.
지난 23일 저녁 8시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는 순례의 마지막 일정인 선상부흥회가 열렸다. 순례단은 바다 위에서 하나님께 마지막 예배를 올려드리며, 순교의 길을 따라 걸었던 여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예배는 진주시성시화운동본부 서기인 염태훈 목사(진주중앙성결교회)의 인도로 시작됐으며, 진주시성시화운동본부 기획단장 김동훈 목사(꿈꾸는교회)가 대표기도를 맡아 순례의 전 과정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결단의 기도를 올려드렸다.
설교는 진주시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이자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직전총회장인 정태진 목사(진주성광교회)가 맡아 사무엘하 23장 1절부터 4절 말씀을 중심으로 '다윗처럼'이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정 목사는 본문을 통해 다윗이 인생의 마지막에 남긴 고백을 조명하며 "다윗은 왕으로서의 업적보다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가 더 중요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윗은 수많은 실패와 연약함이 있었지만, 끝까지 하나님을 붙들고 회개하며 다시 일어섰던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무엘하 23장에 나타난 다윗의 고백은 성령께서 그를 통해 말씀하신 것"이라며 "인생의 마지막에 하나님 앞에서 '나는 하나님께 쓰임받는 삶을 살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순교자들의 삶도 마찬가지로,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끝까지 붙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믿음"이라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다윗처럼 말씀을 붙들고, 상황이 아닌 하나님을 기준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나님을 경외하며 공의로 다스리는 자는 돋는 해의 아침 빛 같고 구름 없는 아침 같으며, 비 내린 후의 광선으로 땅에서 움이 돋는 새 풀 같다고 말씀하신다"며 "하나님을 붙드는 삶은 결국 다른 사람을 살리고, 생명을 일으키는 삶으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순례를 통해 받은 은혜는 감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어둠 속에서 빛으로, 메마른 땅에서 생명을 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이라고 권면했다.
예배는 진주시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자 경남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인 이경은 목사(순복음진주초대교회)의 축도로 마무리했다.
선상부흥회 이후에는 이번 순례를 이끈 목회자들을 향한 감사의 시간도 마련됐다.
경남CBS 이종성 대표와 경남CBS진주방송운영이사회 황성진 이사장(진주삼일교회)은 순례단을 대표해 이경은 목사(진주시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경남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 순복음진주초대교회)와 정태진 목사(진주시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 고신 직전총회장, 진주성광교회)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감사패에는 "순교의 땅에서 부활의 소망으로 섬기며 순교 신앙의 메시지를 전해주시고, 땅끝선교를 향한 분명한 비전을 심어주신 데 깊이 감사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순례 여정 가운데 성령의 메시지를 통해 복음의 본질과 순교 신앙을 다시 세워주신 은혜를 기억한다"는 고백도 함께 전해졌다.
이어 순례단은 이튿날인 24일 오전 8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해 모든 일정을 마친 뒤 해산함으로써 4박 5일간의 여정을 은혜 가운데 마무리했다.
이번 경남CBS 일본순교지순례는 지난 20일 부산항을 출발해 선상부흥회로 시작됐으며, 나가사키 일대를 중심으로 일본 기독교 박해의 주요 현장을 따라가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순례단은 스즈타 감옥터를 비롯해 처자이별바위, 호코바루 처형장, 몸무덤과 머리무덤, 26성인 순교지, 오우라 천주당 등 일본 교회사에 깊이 남아 있는 순교 유적지를 차례로 방문했다. 각 현장에서는 당시 기독교인들이 겪었던 박해의 역사와 신앙의 결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그 자리에 서서 기도하며 신앙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호코바루 처형장은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공개적으로 처형된 장소로, 일본 기독교 박해의 잔혹함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현장이다. 순례단은 이곳에서 순교자들이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생명을 내려놓았던 순간을 떠올리며 조용히 기도했고, 순교 신앙의 무게를 깊이 체감했다.
또한 '후미에 체험'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밟도록 강요받았던 신앙의 시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순교자들이 끝까지 믿음을 지켜낸 선택의 무게를 더욱 실감했다. 참가자들은 "나라면 그 자리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 앞에 서며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여정 전반에 걸쳐 선상부흥회와 수요예배 등 예배 중심의 일정이 이어지며, 이번 순례는 단순한 역사 탐방을 넘어 '예배와 기도로 완성되는 영적 여정'으로 진행됐다. 순례단은 일본 교회의 회복과 복음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하며, 한국 교회가 감당해야 할 선교적 사명을 함께 나눴다.
경남CBS 일본순교지순례는 예배와 기도를 중심으로 진행된 가운데, 참가자들은 순례의 감동과 순교의 현장에서 마주한 믿음의 의미를 가슴에 품고 각자의 삶의 자리로 돌아가 일상 속에서 복음을 살아내는 '삶으로 드러나는 신앙'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며 여정을 마쳤다.
이들은 "순교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신앙을 비추는 질문"이라며 "믿음은 위기의 순간뿐 아니라 일상의 자리에서 드러나는 것이며, 삶으로 복음을 살아내는 것이 진짜 신앙임을 깨닫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경남CBS 이종성 대표는 "이번 순례 여정을 통해 우리가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발로 밟으며 경험한 은혜가 '스티그마', 곧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흔적과 순교 신앙의 흔적으로 마음 깊이 남기를 바란다"며 "이 기억들이 각자의 인생의 순례길 위에서 신앙의 결단으로 이어지길 함께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과 동행한 이번 귀한 여정을 은혜로 인도해 주신 것에 대해 경남CBS 모든 직원들을 대신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