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 이영신 관장의 예술과 신앙 여정


◇ 서경희 아나운서:
오후의 만나, '만나 초대석' 오늘의 이야기 손님 소개합니다.
대전 예술의 전당 신임 관장에 목원대학교 공연 콘텐츠 학부 이영신 전 특임 교수가 취임했습니다.
대전 출신으로 충남여고와 목원대 음악교육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에서 수학하는 등 과정을 마치고 대전에서 여성 성악가들로 '솔리스트 디바'를 구성해 활동하며 지역 예술 저변 확대에 힘써 왔는데요.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관장님, 어서 오세요. 청취자들께 인사해 주십시오.

◆ 이영신 관장:
먼저 부족한 저를 이 자리에 세워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돌려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전 예술의 전당 제9대 관장으로 취임한 이영신입니다.
대전 예술의 전당은 문화예술 중심과 과학 도시인 대전을 중부권 최고의 예술 도시로 만들어가는 곳인데요. 대전 예술의 전당을 이끌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CBS 청취자 여러분들께서도 대전 예술의 전당에 따뜻한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어서 오세요. 관장님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취임식을 하셨습니까?
 
◆ 이영신 관장:
취임식을 사실 못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못해서 제가 각 언론사 방문해서 인사를 드렸고요. 또 저희 예술의 전당에 후원회가 있어요. 그래서 후원회장님 뵙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각 대학 총장님들 뵙고 우리 예술의 전당이 하는 일을 소개하고 그리고 또 많이 보살핌을 부탁드리려고 지금 찾아뵙고 있는 중입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취임식을 대신해서 인사를 하고 계시군요. 취임 인사를 그러면 밝히셨어요?

◆ 이영신 관장:
취임 인사는 저희 직원들과, 그러니까 제가 가자마자 4월 월간 주간 계획 회의가 있었습니다.
그 회의에 제가 그 첫 번째 인사로 저희 직원들한테 그런 말을 전했어요.
"새로운 역사는 지역에서 시작된다."라는 얘기가 있듯이 "이 지역 사회란 곧 예술의 전당이고 여러분들이며 여러분들께서 이 지역 예술의 심장부가 되어 주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고요.
저희 직원들이 공무직 포함하고 공연 예술과, 그리고 무대 예술과, 모두 팀원이 48명, 그리고 공무직까지 해서 84명이 근무하는 굉장히 큰 조직입니다.
그래서 제가 지하에 계신 무대 예술과부터 시작해서 저희 직원들을 모두 일일이 찾아뵙고 취임사 대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어떤 각오를 밝히셨어요?
 
◆ 이영신 관장:
저는 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대전 예술의 전당이 최고의 공연장이기 때문에 그 역할을 여러분들이 다 함께 나누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씀도 전했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그러셨군요. 진짜 대전 예술의 전당 우리 시민분들이 많이 또 가시고 익숙한 공연 장소인데요.
자세한 소개를 좀 부탁드립니다.
 
◆ 이영신 관장:
저희 대전 예술의 전당은요.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중부권 최대의 전문 공연장입니다.
이곳은 지역 예술가와 시민들을 위한 문화 향유의 중심이기도 하고요.
저희 공연장은 1500석의 아트홀과 600석의 앙상블홀, 야외 공연 시설인 원형 광장과 대회의실을 갖추고 있는 컨벤션홀이 있고요.
공연 장르로는 클래식, 오페라, 뮤지컬, 발레, 연극 등 수준 높은 국내외 기획 공연과 예술 축제가 연중 400회 정도 공연장에 풀 가동하고 있는 그런 곳입니다.
그리고 또 주변 환경으로는 한밭 수목원, 시립미술관, 이응노 미술관이 인접해 있는 복합 문화 단지 내에 자리 잡고 있는 곳이 대전 예술의 전당입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네 맞습니다. 뒤편에 또 숲이 있어서 굉장히 조경이 아름다운 그런 곳이기도 한데요.
우리 관장님께서 이곳에서 공연하신 적 많이 있으시죠?
 
◆ 이영신 관장:
네, 대전 예술의 전당이 2003년도에 개관을 했고요.
제가 2004년도부터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했으니까 지금 20년 동안 대전 예술의 전당과 함께 예술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전예술의전당 이영신 신임 관장.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 서경희 아나운서:
공연도 했지만 이번에 이렇게 관장으로 중요한 직임을 맡게 되셨습니다.
관장으로 어떤 역할을 하시는 걸까 물론 대외적으로 이제 활동하시겠지만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좀 소개해 주세요.
 
◆ 이영신 관장:
제가 여기 예술의 전당에 와보니까요. 그냥 겉으로 봤던 예술가로서의 예술의 전당 하고 제가 안에 들어와서 관장의 역할로 본 예술의 전당이 굉장히 많이 차이가 났습니다.
무대에 가서는 내가 다녔던 무대를 밟았던 곳이어서 굉장히 익숙한데 이 조직 들어와서 조직 생활에 접하니까 와 제가 몰랐던 부분들을 너무 많이 알게 됐고 공부를 많이 하게 됐습니다.
제가 이제 업무 보고를 통해서 들었을 때의 세세한 그 각 과, 각 팀에서 하는 역할이 어마어마하게 정말 중요한 일이라는 거를 정말 체험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대전 예술의 전당 관장은 기관의 최고 경영자로서 예술적 비전을 설정하고 공연을 기획하고 최종 결정, 그리고 조직의 운영 관리 전반을 책임지는 자리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더 나아가서는 중장기적 발전 계획을 세우고 시즌 프로그램 구성이나 우수한 콘텐츠를 설정하기도 하고요.

그거를 효율적으로 조직 관리하고 또 그 시의회와 지자체와의 소통을 통해 예산 확보를 하고 투명하게 예산을 쓰며 모두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자리가 이 관장의 자리입니다.
또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관객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는 아주 중요한 자리인 게 정말 맞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정말 그 조직 내에서의 그런 통솔하는 역할도 있지만 우리 시민들에게 또 문화적인 혜택을 누리게 하고 예술인들도 지원해야 되고 프로그램도 기획해야 하는, 굉장히 할 일이 많으신 것 같아요.
그러려면 물론 이제 필드에서 우리 관장님께서 활동해 오셨지만 이제 무엇보다도 공연에 대한 이해, 예술인들에 대한 어떤 이해도 그런 것이 좀 바탕이 되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 각오로 좀 지금 임하고 계세요?
 
◆ 이영신 관장:
저는 예술인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지역 예술인들의 활성화거든요.
그리고 그 지역 예술인들이 무대에 설 때 그 공연을 지켜보는 관객들의 호응, 그리고 관객들이 지역 예술인들에 대한 사랑, 예 그것이 저에게는 뭐 지금 20년, 40년 동안 이끌어 온 그 예술인으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는 지역 예술인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지역 예술인 그리고 또 더 나아가서는 청소년 청년 아주 육성 지원 사업에 큰 역할을 좀 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대전예술의전당 전경 모습.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 서경희 아나운서:
그러시군요. 우리 관장님께서 지금도 말씀해 주셨지만 지역에서 활동하는 많은 예술가들, 또 이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 오랜 기간 힘써 오셨는데 이 관장 역할을 맡게 되면서 아 나 이런 부분을 좀 활용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셨을 것 같습니다. 어떠십니까?
 
◆ 이영신 관장:
네, 저희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정답은 없지만 예술적 수월성과 공공성, 그러니까 예술 적 수월성이라는 거는 그 예술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가치 그리고 이렇게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완성도에 도달한 상태를 이제 수월성이라고 하는 건데 그것과 공공성의 균형을 잘 맞추어 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단순한 공연 배급을 넘어서 현재 시민들이 필요한 메시지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인문학적 통찰력을 꼭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역 예술인들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대전 예술의 전당만이 할 수 있는 브랜드 차별화가 필요하고요.
조직 운영에 있어서는 예술 행정은 일반 행정과 달라서 창의성을 존중하고 그 유연한 소통 구조를 조직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관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인문학적인 통찰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군요.
 
◆ 이영신 관장:
그래서 이제 결국은 예술가적 감성은 콘텐츠로 개발을 하고, 행정가적 이성은 조직을 보호하는 것에 활용하고, 경영자적 마인드는 가치를 확산시키는 삼각형 구조로 중심에 서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제 역할인 것 같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요즘 말하는 진짜 육각형 인재네요.
 
◆ 이영신 관장:
네, 어렵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네, 모든 것을 갖춰야 하는 자리네요. 조직도 운영하고 예술적인 부분도 발전을 시켜야 되는 그러네요. 참 어려운 또 역할입니다. 우리 관장님께서 그 예술 활동을 오래 해 오시고 이제 이탈리아에서 수학하셨다 이렇게 또 소개를 드렸는데, 처음에 성악을 해야 되겠다고, 성악 공부를 좀 하자 이런 꿈은 언제 품게 되셨어요?
 
◆ 이영신 관장:
뭐 이제 성악에 대한 얘기를 이제 하면 뭐 저희 가족을 얘기 안 할 수가 없거든요.
제 위로 언니들이 두 분이 계셨는데 그 언니들 모두 음악을 하셨어요.
피아노하고 작곡을 해서, 작곡한 그 언니의 곡을 제가 연주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사실 제가 성악을 시작한 거는 저희 큰 언니 친구분께서 성악가다 보니 좀 동생한테 성악을 좀 시켜보면 어떻겠느냐 권했어요.

◇ 서경희 아나운서:
왜요? 이유가 뭡니까?
 
◆ 이영신 관장:
잘할 거라는 생각에서죠. 그러니까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음악 선생님이셨어요.
그러니까 제가 이렇게 뭐 이렇게 노래를 했을 거 아니에요. 뭐 수업 시간에도 그러니까 재능이 있어 보였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마침 그때 어린이 합창단 뭐 공개 오디션이 있었는데 가서 보고 오라고 그래서 저는 뭣도 모르고 그냥 선생님 말씀이니까 이제 갔죠.
그런데 가서 됐어요. 돼서 합창단을 다녔는데 그러다가 이제 고등학교 올라와서 언니가 "야, 너는 그냥 성악을 해라. 우리는 피아노 하고 작곡을 했으니 성악을 한번 해 봐라. 너의 길은 이 길이다." 라고 언니는 얘기했지만 저는 그 길이 저의 길이라 생각은 안 했어요.
그러고 그냥 시키니까. 그래서 제가 사춘기를 굉장히 호되게 앓았어요.
그러니까 언니가 그걸 극복하기 위해 노래를 한번 해보라고 저를 성악을 시켰던 것 같아요.
 
◇ 서경희 아나운서:
이 시기를 이렇게 넘겨보자, 굉장히 언니 말을 잘 들으셨네요.
 
◆ 이영신 관장:
들어야죠. 그래서 저는 성악을 시작했거든요.
근데 모든 예술이 다 어렵듯이 성악은 이 몸으로 모든 일들을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을 못했어요. 가르치는 대로 했죠. 저는 또 장점이 뭐냐 하면 선생님이 가르쳐 주면 가르쳐 주는 대로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뭘 한 가지를 하면 그냥 끝까지 해야 돼요.
그래서 고등학교 3학년 때 이제 목원대학교 콩쿨을 나갔죠.
그때 그 시대만 해도 오페라가 지역에 없었고 지역에는 대학콩쿨, 그것도 목원 대학 콩쿨 하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모건 대학 콩쿨을 나갔죠. 근데 거기서 1등을 했어요.
 
◇ 서경희 아나운서:
정말 재능 있으셨던 것 같아요.
 
◆ 이영신 관장:
네, 재능이 있었어요. 그 때 1등을 한 것이 제가 목원대를 졸업하게 된 계기가 된 거죠.
콩쿨에서 1등을 하면 목원대학 외에 다른 학교는 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나의 길은 그냥 여기구나 생각하고 이제 입학을 했는데,  마침 저희 대학에 작곡가 교수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를 작곡하신 나운영 교수님이 계셨어요.
근데 나운영 교수님이 제가 콩쿨 끝나고 나서 저를 부르시더라고요.
연구실로 그래서 제가 갔죠. 그랬더니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악보를 주고 "대학 들어오면 이 노래를 꼭 한번 불러봤으면 좋겠다."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저에게. 그래서 "네. 알겠습니다."했어요.
 
◇ 서경희 아나운서:
진짜 말 잘 듣는 학생이셨어요.

◆ 이영신 관장:
네, 말 잘 듣는 학생이죠. "네, 알겠습니다. 꼭 불러보겠습니다." 하고 목원대학에 입학을 했는데,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를 불렀는데 너무 어려운 거예요.

이제 뭐 악보상으로 부를 수 있는 거는 너무 잘 부르죠.
그런데 이 노래, 이 찬양을 제가 그 관객들한테 좀 부를 때, 관객들이 정말 이 호소력 있게 다가올 수 있는 능력은 저한테 안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대학 4년 동안 이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를 안 불렀어요.

그리고 그냥 저희 목원대학은 채플 시간이 있어서 그 일주일에 한 번씩 예배를 보거든요.
그럼 음악과 학생들은 채플에 가서 찬양을, 특송을 꼭 해야 돼요.
돌아가면서 특송을 하는데 사실 저는 교회를 다니지 않고 저희 부모님의 종교는 불교였어요.
예, 불교이신데 제가 목원대학을 가는 거를 허락하신 부모님이셔서 제가 교회를 다니는 데는 어려움은 없었어요.
네 근데 제가 딱 학교를 들어가고 찬송가를 보는데 아무것도 몰랐던 거죠.
그래서 제가 선배님께 저 특송을 해야 되는데 어떤 찬양을 해야 될까요 여쭤보니 딱 골라준 찬양이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 그 노래를 딱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채플 시간에 그 곡을 처음 부르게 됐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나는 찬송가도 알지 못하고 교회도 안 다니지만 선배님이 골라준 그 곡을 부르면서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하신 거네요. 그런데 진짜 말씀을 쭉 들어보니까 뭔가 이 윗분들의 얘기, 혹은 주변 사람의 얘기를 잘 경청하시는 편이신 거 같습니다.
 
◆ 이영신 관장:
저는 어른들 말씀을 한 번도 거역해 본 적이 없습니다.

대전예술의전당 무대.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 서경희 아나운서:
그러십니까? 그래서 그분들이 이끄는 대로 이렇게 오다 보니 성악가의 꿈으로 이렇게 한 발자씩 다 가가게 되신 것 같아요.
그 대전에서 충남여고와 목원대학교를 졸업하셨는데 지역 사회가 관장님께 좀 많은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떠십니까?
 
◆ 이영신 관장:
제가 이제 태어날 때부터 한 번도 대전을 벗어나 본 적이 없어요.
네 대전 토박이죠. 제가 이제 관장으로 임명을 받고 대전시청에 방문했는데, "대전 토박이세요?" 하저한테 먼저 여쭤보시더라고요.
네 그래서 제가 대전을 떠나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제가 그렇게 말씀을 드렸어요. 그 정도로 이제 대전을 사랑한 그런 지역 예술가인데 저는 제가 뭐 학교를 다니거나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다닐 때도 제가 오로지 한 가지 생각만 했던 거는 그래 내 자리에서 열심히 하자.
이 길이 나의 길이고 이 길이 나한테 주는 성취감, 행복감, 제가 뭐가 되겠다라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대학원을 다닐 때도 사실은 제가 좀 늦게 대학원을 다녔어요.
그래서 그때는 이제 뭐 오페라를 이제 막 하면서 대학원을 다녔기 때문에 나의 길은 오페라 가수, 오페라 가수로 내 성악의 길을 완성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오페라만 했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지금 이제 대학원 얘기를 하셨는데 한양대에서 성악 석사 학위를 받으시고, 그 이후에 이탈리아로 떠나신 거죠. 공부가 좀 늦어지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 이영신 관장:
일단 제가 대학을 졸업할 때 사실 유학을 갈 수 있는 길이 막혔었어요.
뭐 유럽을 갈 때에는 선교사님을 통해서 가야 되고, 그리고 미국을 갈 때는 토플시험을 치러야 했어요.  그래서 그 시기를 넘기고 유학을 가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가 대학원을 가게 된 거죠.
대학원을 가서 마침 그때 마스터 클래스가 있었어요.
이태리에서 오신 로마 산타체칠리아의 교수님께 레슨을 받았는데 저한테 딱 첫 마디가, "유학 오지 말아라!" 하시는 거예요.

◇ 서경희 아나운서:
왜요? 이유가 뭡니까?

◆ 이영신 관장:
너는 유학을 안 와도 유학 온 사람 못지않게 잘 하니까 오지 말아라. 대신 내가 소개해 줄 사람이 있는데 그때 당시 로마 산타 체칠리아의 그 음악 감독으로 계셨던 정명훈 교수님이, 정명훈 지휘자가 계시니 그 분께 너의 오페라를 녹음해서 보내줄 테니 한번 테스트를 받아 보라고 저한테 말씀을 하셨어요. 제가 그 순간 어떤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 서경희 아나운서:
바로 녹음 테입을 보내셨을 것 같은데요.
 
◆ 이영신 관장:
저는 안 보냈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기회가 왔다 하고 이렇게 보내지 않으셨어요?
 
◆ 이영신 관장:
저는 그런 걸 기회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기회라고 생각하지 않고 단지 제가 있는 자리에서, 당신이 나한테 정말 축복의 말씀을 주셨고 제가 여기서 충분하게 활동할 수 있는 역량이 되니 제가 뭐 유학을 가서 뭐 또 그런 고통을 받는 게 정말 싫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아, 감사하다. 나의 존재는 여기서 증명하겠다."는 생각을 그냥 하게 된 거예요.
 
그게 뭐 예술가,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겠어요? 정명훈 선생님이 받았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겠어요? 네, 그러니까 "저는 그냥 여기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그런 마음이 있었어요.
 
그리고, 이태리 유학을 오래 하지는 않고, 1년 여 정도 이태리의 분위기, 환경, 그리고 이태리의 그 음악을 좀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그리고는 대전으로 돌아오셨군요. 정말 이 지역 사회를 사랑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 혹시 정명훈 선생님과 어떤 인연이 닿으셨나요?
 
◆ 이영신 관장:
그런 인연은 전혀 없었어요.
그 때는 그 교수님이 정말 저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아마 그랬던 것 같아요.
제가 당시 생각했던 정명훈 선생님은 높은 곳에 계셨기에 테스트를 받아 보라는 말씀 자체로 행복하고 만족했던 것 같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그런 과정이 있으셨군요. 그 이후에 혹시 좀 신앙적으로 어떤 뭐 깨어지는 과정이라든지, 회심하게 된 과정 등 기억나는 일 있으세요?
 
◆ 이영신 관장:
제가 신앙으로 깨어지는 과정은 숱하게 많았구요.
뭐 그거를 일일이 이야기를 이렇게 내놓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단지 제가 마음이 어려울 때 하는 딱 한 가지 일이 있는데요.
뭐 일을 하다가 괴롭고 안 되고 슬프고 그러면 제가 딱 피아노 위에 앉아요. 앉아서 제가 부르고 싶은 찬양을 부릅니다.
뭐 오페라를 연습하는 일은 거의 없어요. 네 찬양곡을 그냥 30분 동안 노래합니다.
그러면서 제가 그 같이 치유를 해요. 마음속에서. 내 마음속에서 버리고 싶은 것, 그리고 슬픔들, 잊어버려야 되는 것, 괴로움들을 그냥 찬양으로 그냥 30분 앉아서 부르며 위로를 받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아마 찬양을 통해 만나시는 게 아닌가 싶네요.
우리 관장님께서 지금 섬기시는 교회는 어디십니까?
 
◆ 이영신 관장:
대전 대흥침례교회를 섬기구요. 권사 직분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그러십니까? 방송 전에 잠깐 말씀 나눴는데 그 곳에서 우리 남성들을 주축으로 좀 중창단을 만드셨다고요? 좀 소개해 주세요.
 
◆ 이영신 관장:
제가 대전 대흥침례교회를 섬긴 지는 한 13년이 돼 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 교회에서 성가대 활동을 하다가 지난 해 5월 그만두게 됐는데요. 그러고는 제가 남성 중창단을 만들었어요.
그냥 내가 이 남성 중창단을 만들어서 좀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그냥 막연하게 중창단 한번 만들어서 정말 찬양을 같이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만들게 됐죠. 처음에는 20명 정도가 모였고 사실은 올 1월에 교회에서 창단 연주도 했습니다.
 
근데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왜 그러냐 하면 주일날 중창단원들이 집사 직분 등으로 섬기니까 교회 일을 다 하시는 분들이어서 연습이 잘 안 됐어요. 그래서 이제 매주 화요일 저녁에 퇴근하고 모여 연습을 1년 동안 했어요.
그래서 올 1월에 창단 연주를 150명의 관객을 모시고 하게 됐습니다.
근데 제가 정말 감사한 거는 이 분들이 바쁜데도 불구하고 노래로 찬양으로 모든 거를 다 내려놓는, 그러니까 뭐 스트레스, 즐거움 모든 것들을 다 내려놓고 오로지 찬양만 하고 싶어서 모인 분들이어서 한 번도 안 빠지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신 거예요.
그러니까 저한테는 오히려 이게 정말 나를 행복하게 하고 하나님이 나를 정말 사랑하시는구나 이분들과 함께 찬양을 하는 것이 저에게는 큰 행복이고 복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제가 이제 이번에 그 관장으로 이제 취임을 하면서 그 단원분들이 "저희들 버리지 마세요."라고 간곡히 부탁을 했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관장 일로 바빠지시니까. 그렇죠.
 
◆ 이영신 관장:
네 그래서 제가 이걸 계속할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그랬더니 편하신 대로 시간 나는 대로 해 달라고 하셔서, 이제 매주 화요일 날 2주에 한 번씩 연습하는데 집사님들의 간절함에 "내가 바빠도 이 일은 꼭 해야 되겠구나." 그 생각이 들었어요.
 
◇ 서경희 아나운서:
그러세요. 우리 단원분들이 또 응원을 많이 해 주실 겁니다.
우리 관장님의 얘기들을 쭉 들으면,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얘기하시는데 그게 아니신 것 같아요. 하나님이 길을 정해 놓으시고 이렇게 오라고 하시는데 관장님께서 순종함으로 여기까지 이렇게 오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혹시 평소에 좀 관련해서 기도하신다거나 일과 관련해서 좀 기도하시는 주제가 있으세요?
 
◆ 이영신 관장:
네, 예술의 전당 관장직은 앞서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굉장히 어려운 직이고 대전 예술을 대표하는 자리인데 하나님께서 저한테 큰 선물을 주셨어요.
제가 어디서도 잠깐 드린 말씀인데 성경 잠언 말씀에 25장에 그런 말씀이 있어요.
"멀리에서 온 기쁜 소식이 목마른 자에게 냉수와 같다."
목마른 저에게 그 갈증의 해소를 해 주신, 저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었습니다.

이 예술의 전당 관장직은 예술인이라면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그런 일이기에, 먼 곳에서 온 기쁜 소식과도 같았어요.
하나님께서 목마른 저에게 정말 냉수같이 시원하게 큰 선물을 주셔서 이것처럼 더 감사함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감사로 감당을 하겠다는 말씀이시네요. 관장 임기가 2년이십니까?
임기 중에 좀 내가 이 일, 특별히 좀 지역사회와 지역 예술인들 위해서, 또 예술의 전당 발전을 위해서 이 일만큼은 좀 꼭 하고 싶다 하는 일 혹시 있으세요?
 
◆ 이영신 관장:
이제 뭐 시작한 지 한 3주 지나고 한 달이 채 안 됐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제가 예술의 전당을 어떻게 2년 동안 이끌고 가겠다는 거를 아주 자신 있게 얘기하기에는 아직도 좀 이른 것 같고요.
제가 지금 예술인으로써 생각해 왔던 것들이 좀 있어서 잠깐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역 예술인들의 협업 플랫폼 활성화 방안으로, 단순 대관 사업을 넘어서 제작 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공동 제작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싶고요.
청년 예술가 육성으로 대전 예술의 전당을 발판 삼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있도록 그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를 강화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지역사회에 가장 중요한 건 관객들이기 때문에 관객과 지역사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개방적인 운영을 통해 신뢰받는 공공예술기관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수요자 중심의 소통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알겠습니다. 지금 또 봄이니까 예술의 전당에 큰 행사들이 많으시지 않을까 싶거든요.
지금 앞두고 있는 소개할 만한 행사 있습니까?
 
◆ 이영신 관장:
네, 이제 5월이 다가오잖아요. 5월은 가정의 달이고 어린이날이 있는데, 5월 5일 어린이날에 야외 원형 극장에서 '모두의 거리극'이 있습니다. 이거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인형극, 서커스 쇼인데요. 유랑극단 스토리를 만들어서 30분씩 이렇게 공연을 하거든요.
그런데 이 공연 팀들이 굉장히 우수한, 전국에서 정말 알려져 있는 팀들입니다.
그래서 저희들 5월 5일날 가족과 함께 야외 야외 원형극장에서 그 공연을 좀 즐기시면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또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와서 '백조의 호수' 발레 공연을 합니다.
이거는 거의 전석 매진이 된 거 같습니다.
 
5월 5일 어린이날 열리는 대전예술의전당 어린이날 기념 '모두의 거리극' 포스터.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그리고 동화 연극상 수상작인 '키리에'인데요. 이 '키리에'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하는 뜻을 담고 있는 그 기도문이거든요.
그 내용은 인간과 인간이 서로를 일으켜 세우는 큰 사랑을 전하는 메시지를 주는, 아주 귀한 그런 연극입니다. 동아연극상 수상작으로 아주 굉장히 잘 알려져 있는 그 공연이 이제 앞으로 도래해 있습니다. 이것도 거의 전석 매진이 돼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5월달에는 이 공연으로 저희들 관객을 모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이런 공연들은 좀 미리 정보를 알고 좀 이렇게 예매를 하시는 것이 또 가실 수 있는 방법이네요.
관장님 네 알겠습니다. 오늘 오후의 만나, '만나 초대석'에서는 대전 예술의 전당 신임 관장으로 취임하신 이영신 관장님과 얘기 나눠봤는데요.
학창 시절 얘기, 성악 시작하신 얘기, 또 하나님 만나신 얘기도 좀 해 봤는데 오늘 어떠셨어요?
 
◆ 이영신 관장:
저는 사실 예술인으로서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거는 굉장히 편해요.
제가 했던 거, 하고자 한 일들을 그냥 서슴없이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이제 관장이라는 직함으로 나와서 저희 대전 예술의 전당을 알리고자 하다 보니까 많이 떨리기도 하고 앞으로 제가 이 일을 감당할 때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걸 오늘 더 확실하게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네, 저희도 예술의 전당에 관심 갖고 관장님의 활동 위해서 기도 함께 하겠습니다.
 
◆ 이영신 관장:
감사합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관장님 끝으로는요. 관장님의 신청곡을 좀 들으려고 합니다.
나는 찬양을 부르면서 많은 치유를 받는다고 앞에 얘기하셨는데, 혹시 좀 청취자들께 추천하고 싶은 찬양이 있으세요?
 
◆ 이영신 관장:
네, 제가 찬양곡을 다 좋아하죠. 다 좋아하는데 제가 특별하게 좋아하는 곡은 신상우 선생님의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 가사가 얼마나 절절합니까? "나를 부르신 이도 하나님이고 나를 보내신 이도 하나님이시니"
그 하나님과 함께 사는 저의 인생이니 그 하나님의 은혜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아마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곡을 신청합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근데 특별히 신청하신 성악가가 계세요. 김영미 님의 목소리로 듣고 싶으시다구요?
 
◆ 이영신 관장:
네, 작곡가이신 신상우 선생님께서 이분에게 드리는 곡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미가 있어요.
 
◇ 서경희 아나운서:
네, 소프라노 김영미 님의 목소리로 '하나님의 은혜' 전해 드리고, 예술의 전당 신임 이영신 관장님은 보내 드리겠습니다.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영신 관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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