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베트남 인공지능(AI) 산업 생태계 조성과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현지 AI 데이터센터(AI DC) 구축과 전력 공급, AI 모델 개발, 관련 서비스 확산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AI 풀스택' 모델의 첫 해외 확장 사례가 이번 협력을 통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SK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전날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응에안성(省) 정부,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와 각각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개최된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AI, 반도체, 에너지 등 미래 성장 분야 협력 확대에 뜻을 모은 뒤 민간 차원에서 그 내용이 구체화 된 것이다.
이번에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응에안성 정부와 함께 해당 지역 내 AI DC 구축, 연계 인프라 사업 공동 모색을 위한 MOU를 맺었다.
이를 계기로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사업자로 선정된 '뀐랍 LNG 발전 프로젝트'와 연계해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과 전용 발전원 구축 등 에너지 설루션 차원의 협력 기회를 폭넓게 타진할 계획이다. 지난 2월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그룹(PVN) 산하 발전사 PV 파워, 현지 기업인 나수(NASU)와 함께 응에안성의 뀐랍 LNG 발전 프로젝트의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SK텔레콤은 이를 기반으로 AI DC 개발·구축·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글로벌 수요 확보 방안을 모색한다. 응에안성 정부는 인허가, 행정 절차, 유관 부처 협의, 인센티브 제공 등 제반 환경 조성을 통해 파트너십 실행 계획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포럼에서 응에안성 정부는 SK이노베이션 컨소시엄에 '뀐랍 발전사업자 등록증(IRC)'을 수여하며 사업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SK이노베이션 추형욱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발전과 다양한 에너지 설루션 사업을 운영해 온 SK의 역량을 바탕으로 현지 전력 인프라 구축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은 NIC와 베트남 내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포괄적 협력 MOU도 맺었다. 양측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에너지 인프라 개발 △AI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제도 기반 마련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NIC는 베트남 정부가 첨단기술 산업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2019년 설립한 기관으로, AI·반도체·투자유치 등을 주도하고 있다. SK는 NIC 설립에 3천만 달러를 지원하는 등 핵심 협력 파트너로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SK텔레콤 정재헌 CEO는 "AI 데이터센터는 AI 산업 성장의 기반이 되는 핵심 인프라"라며 "SK는 그간 축적해온 AI DC 개발·구축·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베트남 현지에 최적화된 AI 데이터센터 협력 모델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베트남 협력은 SK의 AI DC·전력·에너지 설루션 역량을 결집한 AI 풀스택 프로바이더 전략이 해외에서 추진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간 SK를 AI 풀스택 프로바이더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SK가 보유한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에너지 설루션, AI 서비스까지 AI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AI 인프라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AI는 베트남의 지속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SK는 에너지부터 반도체, AI 모델 및 응용서비스까지 AI 생태계 전반에 걸친 포트폴리오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 AI 산업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협약식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응오 반 뚜언 베트남 재무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SK 측에서는 최 회장, 추 CEO와 정 CEO가 참석했으며, 베트남 측에서는 응우옌 칵 탄 응에안성 당서기장, 보 쫑 하이 응에안성 인민위원장, 부 꾸옥 후이 국가혁신센터(NIC) 센터장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