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전쟁에 정밀 유도무기를 쏟아부은 탓에 중국에 대한 억지력에 공백이 생길 우려가 제기됐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정밀 유도 무기를 대거 소모함에 따라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유사시 대응 능력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란전 발발 이후 미국은 토마호크 미사일 1천발 이상,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와 패트리엇 등 핵심 방공미사일 1천500~2천기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도 이란 전에서 소모된 미사일이 전체 토마호크 재고의 약 27%,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의 3분의 2, 사드 요격 미사일의 80%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무기가 부족한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군사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사일 재고가 채워질 때까지 미군이 전력 공백을 겪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 국방부도 현재 소모된 미사일 재고를 채우는 데 최대 6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에 대비한 기존 작전 계획을 조정하는 방안까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중국이 미국에 이란보다 훨씬 더 강력한 적수라고 지적했다.
작년 12월 미 국방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600개 이상의 핵탄두와 대륙간 탄도미사일, 막강한 해군력과 지상군까지 갖추고 있어, 대만 방어 작전은 미 국방부가 수립한 비상 계획 중 가장 위험한 작전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항공기와 군함의 접근을 차단하는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대규모 미사일 비축이 필수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미 고위 당국자들은 무기 손실이 미국의 대비 태세나 중국과의 단기 분쟁 대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을 일축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