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프리 데뷔한 후 올해 3월 첫 미니앨범 '보이즈 비 앰비셔스'(Boys Be Ambitious)로 활동을 마친 신인 보이그룹 엠비오(AmbiO). 2003년생인 맏형 테츠를 시작으로 2004년생 지수와 루원, 2006년생 기원, 2007년생 승상까지 전원이 Z세대(Gen Z·보통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생까지를 이름)로 구성돼 있다.
CBS노컷뉴스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엔터테인먼트에서 엠비오를 만났다. 이날 인터뷰에서 엠비오가 하고 싶은 음악 장르부터 꿈을 키우게 한 가수, 향후 목표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기분이 좋을 때는 ESFJ가 되는 ISTJ(테츠), ISTP(지수), 두 명의 INFP(루원·기원), ESTP(승상) 등 MBTI도 다채로웠다.
엠비오는 다국적 그룹이다. 루원은 일본, 기원과 승상은 한국 태생이다. 대만과 일본 이중국적인 테츠는 오키나와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라 대학도 진학했다. 캐나다와 한국 이중국적인 지수는 여름 방학 때 캐스팅돼 '한번 해 보자'라는 마음에 도전하게 됐다. 지수는 "재미있고 나 자신을 증명할 직업을 할 수 있단 생각에 너무 기뻤다"라고 돌아봤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를 두루 쓰는 다국적 그룹인데 의사소통은 얼마나 잘 될까. 기원은 "사물의 이름이 (언어별로) 다 다르다. '하이파이브'가 일본에서는 '하이터치'가 되는 것처럼. 처음에는 (어떤) 말을 했을 때 '어, 그게 뭐지?' 하는 것도 있었는데 (외국인) 형들이 한국어로도 엄청 소통이 잘 되니까 이제는 오히려 서로 다르게 말할 수 있는 게 더 장점이 된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테츠는 "저랑 루원이가 일본어로 말하고 있을 때도 (한국인 멤버들이) 무슨 말인지 알더라. 일본어를 잘 모르는데도"라며 놀라워했다. 기원은 "(일본은) 한자를 많이 쓰니까 비슷한 말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라고 웃었다.
평소 취미와 특기를 물었다. 기원이 "격투 게임을 좋아하고 '철권'을 주로 하는데 잘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하자, 테츠는 "진짜 잘하는 거 같다. 옆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프로페셔널해 보였다"라고 치켜세웠다.
'운동파'도 있다. 승상은 "어렸을 때 10년 정도 검도를 했다. 쌍절곤도 할 줄 안다"라면서도 "운동 신경이 좋은 쪽은 아니다"라고 몸을 낮췄다. 검도의 장점은 "자세가 확실히 좋아지고 멘탈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라는 점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축구를 했던 루원은 "요즘 새로 생긴 거로 팀 안에서 잘하는 건 한 발 뛰기다"라고, 취미로는 "자기 전에 헤드 마사지 ASRM을 듣는 것"이라고 답했다.
"도구 쓰는 걸 빨리 익히는 스타일"이라고 밝힌 테츠는 "멤버들끼리 탁구, 볼링하러 갈 때가 있었는데 그때 제가 제일 잘 했다. 반대로 멀리뛰기나 단순하게 빨리 뛰는 건 잘 안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수는 "다양한 게임을 한다. 매일 영어책을 읽고 주 3회 이상은 오래달리기를 하려고 한다. 보통은 10㎞ 뛴다"라고 전했다.
멤버들에게 '아이돌을 꿈꾸게 한 롤모델'이 궁금했다. 기원은 "엑소(EXO) 선배님이 '러브 미 라이트'(LOVE ME RIGHT) '파워'(Power) 무대에서 신나게 웃고 즐기는 모습을 보고 아이돌을 꿈꿨다"라고 답했다.
지수는 "어릴 때부터 동경하고 좋아했다"라며 에픽하이(Epik High) 타블로를 언급했다. 그는 "영어랑 한국어 섞은 랩을 많이 들었고, 지금도 좋아하고 많이 듣는다"라고 말했다. 루원은 "고등학교 때 엔시티 127(NCT 127) 뮤직비디오를 봤다. 콘서트 갔을 때 태용님이 진짜 멋있어서 그때부터 K팝 아이돌이 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방탄소년단(BTS)을 통해 K팝을 처음 알게 됐다는 테츠는 "친구가 '디엔에이'(DNA) 춤 한 번 춰보자고 해서 BTS 선배님을 알게 되고 그때부터 K팝에 빠져서 안무 영상을 아침 점심 저녁 계속 봤다. BTS 선배님 영상 볼 때도 마블 히어로처럼 저와는 먼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제 친구 중에 아이돌로 데뷔한 친구가 있어서 '오, 나도 할 수 있는 건가?' 생각했다. 춤과 노래를 배우기 시작해서 여기 와 있다"라고 설명했다.
승상도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방탄소년단을 좋아한 팬이다. 수록곡까지 앨범 전 곡을 열심히 들었기 때문에 "'노래 1초 듣고 맞히기' 하면 제가 더 잘할 수도 있다. 그 정도로 좋아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제가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뭐지?' 생각하다가 춤 노래를 보고 즐긴다는 걸 알았다. 이후엔 엔하이픈(ENHYPEN) 선배님 알게 됐고, 지금은 안 계시지만 희승님 노래에 완전 빠졌다. 제가 사춘기로 힘들 때 위로를 많이 받아서 저런 가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부연했다.
앞으로 해 보고 싶은 장르에 관해, '막내' 승상은 대번에 "섹시!"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멤버들이 귀엽기도 하지만 섹시도 은근 잘 어울린다. 엔하이픈 '페이탈 트러블'(Fatal Trouble)이라는 노래 무대를 보고 '와, 이게 섹시지!' 했다. 옷을 벗지 않아도 멋졌다. 그런 걸 언젠가는 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일본 랩곡을 많이 듣는 테츠의 취향은 "빠르고 신나는 랩이 들어간 음악"이다. 아티스트로는 트레저(TREASURE)를 들었다. 테츠는 "옛날에 트레저 선배님 라이브 공연을 보러 갔다. 엄청 신나게 랩 하는 모습이 멋있기도 하고 분위기 자체가 너무 좋더라. 저희도 더 신나는 느낌을 찾으면서 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제일 하고 싶었던 콘셉트 '청량'을 이미 경험해 본 기원은 "평소 자주 듣는 음악이 알앤비(R&B) 장르라서 그런 쪽 노래를 한번 해 보면 좋겠다"라고, 지수는 "저는 힙합에 도전하고 싶은데 (팀의) 이미지가 밝으니 너무 다크한 힙합보다는 청량한 힙합을 해 보고 싶다"라고 각각 전했다.
루원은 "저는 에이티즈(ATEEZ) 선배님처럼 에너지가 있는 곡을 하고 싶다. 대학생 때 동아리에서 에이티즈의 '게릴라'(Guerrilla) 무대에서 제가 마지막 댄스 브레이크 센터를 맡았다. '오늘은 너밖에 안 보였다' '오늘은 너의 날이었다'라는 말을 들어서 너무 기뻤었던 적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엠비오라는 팀으로 이루고 싶은 야망에 관해, 기원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저희 엠비오 단독 콘서트를 해서 팬분들을 보는 거다. 두 번째는 유행하거나 빵 터진 곡이 있으면 그 노래가 음식점에서도 나오고 어딜 가든 나오지 않나. 그게 저희 엠비오의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지수는 "해외 여러 나라 투어를 하고 해외 팬분들하고 소통하는 거다. 남미, 태국을 가본 적이 없어서 그런 곳을 한번 가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루원은 "일본에서 돔 투어를 하면 진짜 성공했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저는 돔 투어를 하고 싶다. 고향이 오사카인데 교세라돔에 가보고 싶다. NCT 127도 교세라돔에서 본 것"이라고 밝혔다.
'돔 투어'는 테츠 역시 바라는 바다. 테츠는 "여러 나라에 많이 가 보고 싶다. 저희에 영어, 일본어, 한국어 되는 멤버가 있으니까. 또, 저는 힘들 때 아이돌을 계속 보면서 힘을 낸 적이 있어서 저도 (다른 분들에게) 그런 아이돌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승상은 미국의 야외 대형 음악 축제 '코첼라'를 꼽았다. 그는 "코첼라에서 저희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 '와, 이런 애들이 코첼라 나가야지' 하는 느낌을 드리고 싶다"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공연 장소가 야외라서 무대를 꾸밀 때 어려운 점도 있다고 언급하자, 승상은 "그런 걸 즐기는 편이다"라고 여유를 보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