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여파에…中 5월 황금연휴엔 '가성비 여행'

농촌 등 국내 여행, 동아시아 단거리 여행 선호

중국 항저우 동역.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 상승이 중국의 노동절 연휴(5월 1~5일) 여행 패턴을 바꿔 놓았다. 여행 수요는 여전히 많지만, 짧지 않은 연휴에도 가성비 높은 여행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여행 마케팅 기업인 '차이나 트레이딩 데스크'의 조사 내용을 인용해, 이란 전쟁으로 인해 유류비가 급등한 상황에서도 연휴를 앞둔 국내 항공편 예약이 전년 대비 약 8%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패키지 여행 예약은 이보다 많은 약 10% 증가세를 보였다.

여행에 대한 수요는 여전했지만 교통비 부담 등을 감안한 '가성비 여행'이 증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CEO 수브라마니아 바트는 "더 큰 변화는 '여행을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여행하느냐'에 있다"며 "경제적 요인이 이번 조사에서 여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중국 안에서는 농촌과 2선 도시(경제·인프라 수준을 기준으로 1선 도시 다음 단계에 속하는 도시들) 등이, 중국 밖으로는 동아시아 지역이 노동절 인기 여행지로 꼽혔다.

농촌이나 2선 도시는 1선 도시(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보다 숙박비, 식비, 관광지 입장료 등이 훨씬 저렴하다.

동아시아 등 해외 단거리 여행은 항공료 상승과 무관치 않다. 유럽 등 장거리 여행을 하기에는 교통비 부담이 벅차기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전 세계 평균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84.6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5% 이상 급등한 수치다. 이렇다 보니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를 대폭 올리면서  2~6배 상승했다.

중국의 올해 노동절 연휴는 닷새 간이지만 일부 지역은 학교 봄방학과 겹쳐 학생들은 최대 8일간 쉴 수 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