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2조 514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30% 넘게 감소한 액수로, 미국의 자동차 품목 관세에 더해 이란 전쟁으로 가중된 원자재값 상승 비용 부담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45조 9389억 원, 영업이익은 2조 514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23일 공시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서,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와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을 기반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0.8% 감소했다.
1분기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2.5% 감소한 97만 6219대를 팔았다. 국내에선 4.4% 감소한 15만 9066대, 해외에선 2.1% 줄어든 81만 7153대를 판매했다. 해외 지역 가운데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량은 0.3% 증가한 24만 3572대를 기록했다.
매출 확대는 친환경차, 특히 하이브리차가 견인했다.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4.2% 증가한 24만 2612대로 집계됐다. EV는 5만 8788대였으며, 하이브리드차는 17만 3877대가 팔리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이 떨어진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의 관세 장벽과 이란 전쟁 전후 원자재값의 가파른 상승이 꼽혔다. 실제로 관세 비용은 8600억 원으로 집계돼 1분기 영업이익 감소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기에 전쟁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한 판매 차질액이 2470억 원이었다.
매출원가율은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82.5%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이날 실적 발표 후 투자자 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철, 니켈, 백금, 팔라듐 가격이 1분기에 상승세로 전환됐다"며 "원자재값 상승분을 만회하기 위해 원가 절감 아이템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만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감소, 일회성 수익성 악화 요인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6%에서 4.9%로 약 0.3%포인트 상승했으며, 미국 시장 점유율의 경우 5.6%에서 6.0%로 0.4%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역대 분기 최대 실적과 비중을 기록하는 등 친환경차 전체를 아우르는 파워트레인 전략을 통해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당분간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국가 간 무역 갈등 심화 등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출시하는 주요 신차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핵심 신차 라인업과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를 통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제고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전동화 전환,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병행하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관세 영향 등 수익성 악화 요인 만회를 위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적극 강화하는 등 미래 경쟁력 및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의 계획 수립, 예산 설정, 비용 집행 등 지출에 대한 모든 절차를 기존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한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전년 동기 분기 배당과 동일한 250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거시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