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인수를 마무리한 뒤 신창재 회장의 차남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디지털전략실장을 SBI저축은행으로 전격 이동시키며 시너지 작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전날 경영전략본부 직속 시너지팀을 신설하고 신 실장을 초대 팀장으로 선임했다. 시너지팀은 교보생명과 SBI저축은행 간 협업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것이 주 업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는 이달 초 SBI저축은행 지분 50%에 1주를 더해 인수를 마무리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업계는 신 팀장의 행보를 두고 디지털 기반 경쟁력을 SBI저축은행에 이식하고 보험과 은행의 결합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국내 최대 생명보험사 중 하나지만 보험업 특성상 수신 기능이 없다. 반면 SBI저축은행은 자산 규모 등은 교보생명보다 작지만 여신과 수신업을 모두 하고 있다. 또 저축은행 중 전국구로 영업을 할 수 있는 영업권도 갖고 있다.
양사는 이번 결합을 계기로 개인 소상공인 대상 중금리 대출과 중소·중견기업 지원 등 생산적 금융을 적극적으로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에서 대출이 거절된 중신용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연계해 가계 여신 규모를 2조원 이상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현재 16조원가량인 SBI저축은행 자산 규모를 20조원까지 키워내면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지방은행으로의 전환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 회장도 최근 임원회의에서 "SBI저축은행은 중·고금리 대출 시장에서 교보생명보다 더 잘 아는 회사"라며 "잘하는 점을 배워야 하고 우리보다 작은 자회사라고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SBI 관계자는 "신 팀장의 합류로 그룹내 협업 관련 가시적인 성과 창출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시너지팀은 보험과 저축은행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아이템과 디지털·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