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서 낙동강 벨트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양산시장 선거는 조문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나동연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 구도로 짜여졌다. 동갑내기에다 과거 정치적 악연이 있는 두 정치인의 역사와 민주진영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관전 포인트다.
1955년생 두 인물…조문관이 정치 선배
23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 조문관 후보와 국힘 나동연 후보는 양산시의원으로 정치에 처음 발을 들였다. 시작은 1998년 조문관 후보가 먼저 들어와 정치 선배다. 나동연 후보는 2002년 시의원 초선이 됐는데, 조 후보는 그때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경남도의원(양산제2선거구)이 됐다. 조 후보와 나 후보는 1955년생 동갑내기였지만 시의원과 도의원으로 체급이 달랐다.그러나 2006년에 두 후보는 정치인으로서 인생의 변곡점을 맞는다. 조 후보는 2006년 도의원 선거(양산제2선거구)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44.39% 표를 받고 55.60%를 득표한 한나라당 박규식 후보에게 져 낙선했다.
반면 나 후보는 2006년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양산시의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나 후보는 이를 발판으로 양산시장 도전을 결심한다.
악연은 2010년 한나라당 공천…승자 나동연
2010년 두 정치인은 양산시장 당내 선거로 처음 만나게 됐지만 악연의 시작이었다. 한나라당 공천 경선에서 애초 조 후보가 결정됐다. 그런데 나 후보가 경선 결과에 불복해 법원의 공천효력정지 결정을 받아내면서 재경선을 거쳐 나 후보가 조 후보를 꺾고 공천 티켓을 따냈다. 이후 나 후보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꺾고 양산시장이 됐다.두 정치인은 2014년에도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내 경선에서 다시 붙었지만 결과는 동일했다. 나 후보가 공천 경쟁에서 승리했고 민주당 후보를 꺾고 재선 양산시장이 됐다.
조문관 민주당 입당 본선 후보까지 8년…당 다른 나동연과 첫 대결
이후 조 후보는 정치적 변화를 택했다. 2017년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 영입 인사로 민주당에 합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민주당 바람이 보수 강세 지역인 양산까지 불어왔다. 하지만 2018년 양산시장 민주당 후보 공천 경쟁에서 조 후보가 아닌 김일권 전 양산시장이 승리했다. 김 전 시장은 지방선거에서 나 후보를 꺾으며 민주당 최초 양산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조 후보는 이를 놓쳤다.조 후보는 그후 정치적 잠행기를 거쳐 올해 6·3 지방선거를 위한 민주당 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했다. 그는 최근까지 민주당내 경선을 통해 김 전 시장을 포함한 7명의 민주당 예비후보들을 제치고 최종 공천 티켓을 따냈다. 대진표는 국민의힘 나동연 후보와 맞붙게 짜여졌다. 당내 경선이 아닌 당 색깔을 달리하고 본 선거에서 두 정치인이 만나게 되는 건 처음이다.
조 후보는 양산을 동남권 메가시티 중심 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내세우며 변화와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나 후보는 3선으로써 현재 추진 중인 주요 사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겠다며 행정 경험과 책임론에 방점을 찍고 있다.
김일권 전 시장 경선 불복 재심 신청…무소속 가능성?
그런데 관전 포인트는 하나 더 있다. 김일권 전 시장은 최근 조 후보와의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민주당에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김 전 시장은 "조 후보가 저의 2010년 무소속 시장 출마를 두고 민주당 시장 출마로 표기하는 등 낙선 목적의 허위사실 문자를 대량 배포했다"라며 재심 사유를 들고 있다.
김 전 시장은 재심 결과가 맘에 들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도 있다. 그는 무소속 출마 이력이 있는 정치인이다. 때문에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표 분산이 되면 나동연 후보가 쉽게 당선증을 거머쥘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