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솔로 음악할 수 있는 건, 워너원이 있어서라고 생각해요"[EN:터뷰]

지난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신곡 '지금 데리러 갈게'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연 가수 김재환. 웨이크원 제공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을 받은 11명의 소년은 워너원(Wanna One)이라는 이름으로 가요계에 데뷔해 신드롬적인 인기를 끌었다. 4위를 차지해 데뷔조에 든 김재환은 워너원 활동을 마치고 2019년 5월 첫 미니앨범 '어나더'(Another)로 정식 솔로 데뷔했다. 일곱 장의 미니앨범과 다수 싱글을 내고 활발히 활동한 그는 지금도 사인 요청을 받았을 때 '워너원 김재환'이라고 쓴다. 자신을 '워너원 김재환'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전역 후 처음 발표하는 신곡 '지금 데리러 갈게' 발매를 맞아, 지난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김재환의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워너원은 올해 1월 재결합을 예고했고 오는 28일 리얼리티 예능 워너원고: 백투베이스'(WANNA ONE GO : Back to Base) 방송을 앞두고 있다. 자연히 이날 인터뷰에서도 워너원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워너원 재결합이 언제부터 논의됐는지 질문에 김재환은 "가볍게 소통하고 워너원 재결합에 있어서 딥하게 얘기하진 않았다. 전역할 때쯤 얘기가 조금씩 나오더니 전역할 때쯤 구체화가 되어서 흥미로웠다"라고 돌아봤다.

김재환은 "그냥 다 되게 자연스러웠던 거 같다. 제가 군대 가고 휴가 나와서 멤버들을 의도치 않게 길거리에서 만나게 된 순간, 마치 운명이 정해진 것처럼 그런 순간도 있었다. 갑자기 다니엘이 콘서트를 하는데 연락이 닿아서 콘서트에 초대받아 가게 되고, 그래서 또 오랜만에 얼굴 보고 인사하고 반갑게 마주하면서 멀어졌던 멤버들과 자연스럽게 거리도 좁혀지고 가까워졌다. 그렇게 다시 워너원 재결합에 관해 대화도 하게 되고 그랬던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2017년 데뷔한 보이그룹 워너원. 황진환 기자

신기하게도 가는 곳에서 우연히 워너원 멤버들을 만났다. 김재환은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어디 카페 갔다가, 어디 식당 갔다가 만나는 일이 서로 있다 보니까 '연락해요' 이렇게 돼서 스케줄에 간다거나 같이 응원을 해 줬다. SNS에 서로 댓글도 주고받으면서 그때(워너원 시절)도 추억하게 됐다"라고 운을 뗐다.

멤버들이 먼저 재결합 얘기를 한 거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저희가 합심해가지고… 단톡(단체 대화)방이 있어서 얘기해 보자고 했다. 멤버들 다 같이 훈훈하게 얘기했다"라면서도 "저희 생각만 있으면 안 되니까, 저희 생각을 이루어지게 해 주실 관계자 여러분 이야기도 들어봤고, 그래서 잘 재결합이 된 거 같다"라고 답했다.

단체 대화방에는 강다니엘·박지훈·이대휘·김재환·옹성우·박우진·라이관린·윤지성·황민현·배진영·하성운까지 11명 전원이 있다고. 현재 군 복무 중인 강다니엘과 연예계를 떠나 고향에 머무는 라이관린은 이번 활동에 불참했다.

오랜만에 그룹 활동을 하는 소감은 어떨까. 김재환은 "제가 서른하나인데 그때가 스물한 살이었으니까 스물한 살로 돌아간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멤버들이랑 있으면. 그게 되게 재밌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직은 구체적으로 얘기 나온 건 없지만 먼 훗날에 무대를 다시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그런 기대감이 오더라. 멤버들도 많으니까 쉽지는 않을 거 같은데 운명처럼 만나서 재결합 활성화된 것처럼 빠른 시일 내에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룹 워너원 시절 김재환

워너원은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DMC 문화공원에서 깜짝 팬 미팅을 열어 '상암절'을 재현했다. 김재환은 "그때 비도 많이 왔고, 평일에 직장 가고 학교 갈 시간이라 많은 분들이 오실까 했는데 많은 분들이 와주셔가지고 너무 감사했다. 너무 죄송하기도 하고"라며 "그때는 그룹이 끝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이제는 정말 영원을 약속할 수 있는 그런 타이밍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데뷔 시절 찍은 것과 같은 포즈로 찍은 사진도 화제가 됐다. 김재환은 "사실 그때랑 지금이랑 안 변했으면 말이 안 된다, 세월이라는 게 있으니까"라면서도 "순수함과 개성과 매력은 아직 변치 않고 다 갖고 있는 거 같아서 '아, 빨리 무대 하고 싶다'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뭔가 무대도 그때보다 더 잘할 거 같다. 각자 솔로 활동으로 얼마나 열심히 했겠나"라며 "다 베테랑이 되었을 거고 저희가 하나로 뭉쳤을 때 무대하는 시너지가 그때랑 다른 매력으로 멋있게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혹시 게릴라(예고 없이 갑자기 하는) 공연이라도 계획한 게 없는지 묻자, 김재환은 "전혀 없다"라고 즉답했다. 그는 "이게 참 쉬운 일이 아니더라. 저도 이런 기대감이 있고 궁금함이 있어서 막 여쭤봤는데, 계획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다. 기도만 하고 있다"라고 해 폭소를 일으켰다.

김재환은 워너원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웨이크원 제공

물론 김재환은 워너원으로서 그룹 활동을 꾸준히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저희 모든 멤버가 바라고 있다. 종교가 없는 친구들도 기도한다. 모든 신을 생각하면서"라고 너스레를 떤 김재환은 "(재결합할 때) 누군 있고 누군 없으면 애매하니까 중간에서 잘 조율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르겠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정말… 운명적인 데스티니…! 기도에 달려 있기 때문에 잘 풀렸으면 좋겠다. 저희가 워너원으로서 한 자리에서 조명을 탁 받으면서 무대 하는 그런 날, 워너블(공식 팬덤명)을 만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김재환은 워너원 멤버인 박지훈과 일주일 차이로 컴백하게 됐다. 같이 시기를 맞춘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재환은 "저희가 서바이벌 출신이라 경쟁이란 키워드가 없을 수 없다. 사실 시간 지나고 활동 오래하면서 참 그게(경쟁이) 중요하지 않구나 했다. 100등이 1등 되고 1등이 100등 되는 세상이다 하는 생각으로 저는 항상 힘들 땐 희망을 갖게 되고 잘될 때는 겸손함을 갖게 됐다"라고 답했다.

박지훈과 같이 음악방송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너무 좋았다". 김재환은 "음방(음악방송) 가면 아는 사람이 없다. 다 신인이고, 선배님들이 계시지만 친하지 않으면 서먹서먹하다. 마지막 앙코르 무대에 혼자 서 있으면 되게 어색한데, 옆에 서 있을 친구 한 명 있으면 다행이다. 담소 나누면 시간이 금방 가니까 '아, 지훈이랑 계속 떠들어야겠다' 했다"라고 말했다.

가수 김재환. 웨이크원 제공

"지훈이는 사실 지금 너무 잘 나가서… 제가 어떻게 비비나. 말도 안 된다. 말도 안 되고"라고 해 다시금 취재진의 폭소를 유발한 김재환은 "저는 사실 이번 제 노래 너무 좋다. 너무 만족한다. 사실 진짜 죄송한데 이번 노래 제가 좋으면 된다. 그냥 제가 좋으면 된다. 제가 행복하면 그 모습 보면서 저희 팬분들도 행복해한다. 경쟁도 좋지만 기대가 많이 된다, 행복하게 활동할 저의 순간들이"라고 밝혔다.

"제가 지금 솔로로 음악을 제작할 수 있게 된 건 워너원이 있어서라고 생각해요. 4년 정도 연습생 했는데 그때는 밴드 연습생이었어요. 춤을 못 췄어요. 순위가 어떻게 되든 앨범을 내는 가수들이 너무 대단해 보이고 '나는 언제 저렇게 앨범 제작할까' 그런 꿈을 오래 꿨죠.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 자체가 이거는 말이 안 되고 감사해요. 워너원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솔로 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너무 감사해요, 워너원"

2017년에 데뷔해 올해 10년 차가 된 김재환. 어느덧 30대로 접어들었다. 바뀐 점이 있을까. "군 생활 자꾸 얘기해서 죄송한데 03년생, 04년생과 같이했다. 샤워하고 거울을 같이 보면 다르더라. '갔네, 갔어' 했다"라고 해 웃음을 유발한 그는 "10년 차를 맞이하는 마음은 오히려 편한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차가 오래돼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다. 저보다 훨씬 선배님도 많으셔서 연차가 오래됐다고 생각 안 한다. 수많은 무대에 서고 많은 경험을 하면서 깨닫고 그러다 보니까 뭔가 많이 내려놓을 부분을 많이 내려놓고 마음을 많이 비우게 되고 욕심이나 야망을 많이 내려두고 내가 어떻게 하면 행복해하는지를 아는 거 같다"라고 전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앨범 만들고 어떤 자세로 노래를 해야 할까 그거에 대한 답을 아니까… 저 자신을 아직 더 알아가야 되겠지만 어느 정도 안다는 생각이 들어서 행복할 기대밖에 없는 거 같아요. 기다려져요, 노래 나오는 며칠 뒤가. '이 노래 나오면 차트인(진입) 하겠지?' '노래방에 올라가지 않을까?' 그런 생각보다 팬분들, 그토록 바라던 나의 팬들이 들을 수 있으니까요. 이게 가이드로 듣는 거랑 유통돼서 사이트에서 듣는 거랑 다르더라고요. 빨리 듣고 싶어요. (웃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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