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 정상회담을 계기로 검역·위생 협상이 타결되면서 그동안 막혀 있던 열처리 가금육의 베트남 수출길이 열리게 돼 한국 기업이 110억불 규모의 베트남 육류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 4월 22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나라 열처리 가금육의 베트남 수출을 위한 검역·위생 협상이 최종 타결돼 바로 수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2025년 기준 인구 1억 명을 돌파한 동남아시아의 핵심 소비 시장으로 육류 시장 규모는 110억 불로, 연평균 9.6% 성장 중인 수출 유망 국가이다.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지난 2017년부터 가금육으로 만든 햄, 소시지, 삼계탕, 너겟 등 다양한 육가공품의 베트남 수출을 위해 베트남과 검역·위생 협상을 진행해 왔다.
베트남은 빠른 경제성장과 도시화, 육류 소비 증가, 식생활 편의성을 추구하는 트랜드가 맞물려 육가공품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고 K-푸드에 대한 현지 관심이 높은 가운데 국내 업계의 수출 의지도 높아 이번에 협상이 타결된 열처리 가금육의 수출 전망이 밝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상 타결에 따라 수출이 가능해진 국내 작업장(가공장)은 총 2곳(하림, CJ제일제당)으로, 해당 작업장은 베트남 정부의 심사를 거쳐 우선 승인됐다.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향후 대(對)베트남 수출 작업장을 확대하기 위해 베트남과 관련 협의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정상회담 하루 전인 지난 4월 21일 베트남 농업환경부 쩐 비엣 훙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열처리 가금육 검역조건 합의 등 수출에 필요한 양국 간 검역 절차를 베트남 현지에서 모두 마무리 짓는 등 협상 타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또 송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베트남 농업환경부와 동물 위생 및 검역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양해각서에는 수출 촉진을 위한 양국 간 정보 공유와 전문가 교류, 소통 강화 등 협력 내용이 포함돼 있어 현재 베트남과 진행 중인 한우, 열처리 돼지고기 등 다른 품목에 대한 수출 협상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식약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식품규제기관인 아프라스(APFRAS) 의장국으로 활동하며 회원국인 베트남과 전략적 식품규제 협력을 계속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해썹(HACCP)을 도입해 베트남 시장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K-푸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등 다층적인 노력을 했다. 이에 베트남과 진행 중인 다른 K-푸드의 수출 협상도 신속히 타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식품부 송미령 장관은 "이번 수출 타결은 정부의 적극적인 검역 협상이 만들어낸 값진 성과로서 불확실한 통상 환경 속에서 우리 축산물 수출 확대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협상 타결된 열처리 가금육 제품이 베트남으로 활발히 수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한편, K-푸드가 세계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수출 길을 넓히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