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직접 본다" 스페인 1분 매진…노벨상 이후 첫 일정

'바람이 분다, 가라' 현지 출간…대담 800석 순식간에 매진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에서 열린 '바람이 분다, 가라' 스페인어판 출간 기념 '한강 작가와의 만남'에서 스페인 작가 마르 가르시아 푸이그와 함께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주스페인한국문화원 제공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작가 한강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독자들과 마주했다.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은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에서 '한강 작가와의 만남'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 스페인어판 출간을 기념해 마련된 자리로,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일반 독자와 함께한 첫 공식 행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관심은 숫자로도 확인됐다. 600석 규모의 현장 좌석은 예매 시작 1분 만에 모두 팔렸고, 추가로 마련된 온라인 중계 좌석 200석 역시 10분 만에 매진됐다. 행사 포스터는 SNS에서 수천 건의 반응을 끌어내며 현지 독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이날 한강은 스페인 작가 마르 가르시아 푸이그와 함께 '극단적인 공감'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두 작가는 집단적 트라우마와 애도, 침묵과 기억 등 한강 문학의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문학이 망각에 저항하고, 공동체의 상처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대화의 중심에 놓였다.

이번에 스페인에서 출간된 '바람이 분다, 가라'는 친구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올해 3월 스페인에서 출간된 한강의 여덟 번째 번역 작품이다.

미스터리 서사를 기반으로 하지만, 한강 특유의 감정 밀도와 윤리적 질문이 결합된 '한강식 스릴러'로 평가받는다. 현지에서는 올해 상반기 가장 주목할 작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강 작가 '바람이 분다, 가라' 스페인어판 출간 기념 '한강 작가와의 만남' 행사장에 운집한 현지 관객들. 문학과지성사·주스페인한국문화원 제공

노벨문학상 이후 한강을 향한 관심은 한 작가 개인을 넘어 한국문학 전반으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SF와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문학 번역 출간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정보라, 윤고은, 최진영 등 여러 작가들이 현지 독자와 만나는 등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신재광 문화원장은 "노벨문학상 이후 첫 독자 만남이 스페인에서 열린 것은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라며 "이 흐름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교류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