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산업계가 양안 간 교류 확대를 골자로 하는 중국의 정책을 수용할 것을 정부에 공식 요구했다.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의 민진당 정부에게 정책 수정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21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중화민국 전국상업총회(이하 상업총회), 여행업협회 등 7개 산업별 협회는 전날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 협회는 제1야당인 국민당 정리원 주석이 방중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한 후 중국이 발표한 양안 관계 개선 정책에 대해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상업총회는 양안 간 직항편 재개, 관광 개방, 농수산물·식품 무역 촉진 등을 촉구하면서 "정부가 산업 발전과 대만인의 복지를 우선 고려해달라"고 요구했다.
쉬수보 상업총회 이사장은 "대만 정부와 야당은 산업 발전을 우선시하여 대만인에게 유리한 부분을 개방하는 등 정책이 대만인의 전체 이익을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중국이 정치적 이유로 대만에 대한 개방 조치를 중단하지 않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이 양안 간 여행 재개를 위한 대만 정부에 발송한 서한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해달라고도 했다.
대만 당국이 해당 기자회견에 불참할 것을 업계 단체들에 요구한 데 대해 "상세한 조사 없이 죄를 덮어씌우는 방식으로 산업계의 목소리를 탄압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대만 정부는 기자회견이 중국의 압박에 따른 것이라며 불참을 요구했었다.
산업계의 이런 요구에 대해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중국의 양안 교류 조치가 국민당과 공산당의 정치적 거래로 대만 내부의 분열을 진행하고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통일전선 침투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지난 10일 공산당과 국민당 간 상시 소통과 일부 지역 간 물·전기·가스 연결 추진, 문화 관광 교류 확대 등을 포함한 '양안 교류 및 협력 증진을 위한 10가지 정책 조치'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