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광주를 방문해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꼭 이루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우 의장, 윤상원 열사 비석 닦으며 "선배님, 제가 잘 하겠습니다"
21일 오후 1시쯤 우 의장은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그는 방명록에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다시는 내란을 꿈도 못 꾸게 하는 개헌, 반드시 완성하겠습니다"라고 적으며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헌화와 분향을 마친 우 의장은 묘역 내 윤상원 열사의 묘소를 찾아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는 미리 준비한 흰 장갑을 끼고 열사의 비석을 정성스럽게 쓸어 내리며 한동안 묵념에 잠겼다.
우 의장은 윤 열사의 비석을 닦으며 "5·18은 우리 민주주의가 이만큼 발전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 민주주의의 최고봉"이라면서 "우리 윤상원 선배님을 비롯한 선배님들의 모습이 역사에 잘 남고 우리 헌법 전문에 제대로 잘 새겨질 수 있도록 제가 잘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우 의장은 "현행 헌법은 39년 전의 옷이라 지금의 기후 위기나 지역 불균형, 국민의 권리를 담아내기에 너무 낡았다"며 "단계적 개헌이라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반대를 당론으로 내건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도대체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개헌 투표는 당론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 개개인의 양심에 따라 자유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옛 전남도청 복원 현장 확인한 우 의장 "마음이 먹먹해"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를 마치고 녹색 넥타이로 환복한 뒤, 곧장 5·18 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복원 현장을 찾았다.
우 의장은 강기정 광주시장,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 관계자들과 함께 도청 본관부터 경찰국 본관, 상무관까지 현장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폈다.
특히 5·18 당시 희생자들의 시신을 안치했던 상무관에서 3분 40초 가량의 영상을 시청한 뒤에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깊은 한숨을 내쉬며 생각에 잠겼던 우 의장은 "마음이 참 먹먹하다"며 "당시 이곳에 계셨던 분들이 느꼈을 처참함과 단호함, 분노가 교차하는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우 의장은 "복원된 옛 전남도청이 우리 후손들에게 기억의 저장소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도청 일대가 복원됐다는 것이 갖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가 정말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 의장은 "최근 우리가 겪은 비상계엄 사태를 통해 5·18 정신이 우리 민주주의를 지키는 얼마나 단단한 뿌리인지 다시금 확인했다"며 "이 정신을 헌법에 그대로 새겨 넣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내란은 꿈도 못 꾸도록, 5월 정신이 헌법 전문에 당당히 새겨지도록 국회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