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충돌 사고나 화재 발생 시 전원 차단으로 인해 차량 문이 열리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안전기준이 한국에서 마련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 자동차안전연구원은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에서 자동차 국제기준 제정 기구(UNECE/WP.29) 산하 '비상시 문 열림 태스크포스(TF EDO)' 제5차 회의를 열고 있다.
이번 회의는 최근 전기차 보급 확대로 전동식 문 열림 장치가 적용된 차량이 증가함에 따라 제기된 안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사고나 화재로 전기 공급이 끊길 경우 차량 내부에서 문이 열리지 않거나, 외부에 매립된 형태의 손잡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하는 구조 지연 문제를 방지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다.
전원 공급 중단 시 탈출 및 구조 안전성 강화
회의에 참석하는 세계 각국 전문가들은 전원 공급이 끊긴 비상 상황에서의 문 열림 안전 요건과 내외부에서의 비상시 문 열림 시험 방법에 관한 세부 사항을 논의한다.특히 매립형 손잡이와 같은 신기술 적용이 늘어남에 따라, 위급 상황에서 누구나 직관적으로 조작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문 열림 방식에 대한 기준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차량 침수 시 최소한의 탈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동식 창유리 장치의 성능 시험 방법과 세부 기준도 마련할 방침이다.
한국 제안으로 시작된 국제 공조… 기술 주도권 확보
TF EDO는 지난해 12월 한국이 전동식 문을 장착한 자동차의 충돌 사고 후 탈출 실패 사례를 공유하며 국제기준 개정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국내에서는 사고 직후 발생한 화재로 인해 운전자가 차량 내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되는 등 관련 기준 마련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된 바 있다.그동안 한국을 비롯해 독일, 일본, 네덜란드 등 주요국 대표단과 세계자동차제작사협회 전문가들이 참여해 온 TF EDO는 오는 6월 UNECE/WP.29 총회 승인을 거쳐 전문가기술그룹(IWG)으로 격상된다. 격상 후에는 한국이 부의장직을 맡아 국제기준 개정을 주도할 예정이다.
정용식 TS 이사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비상시 탈출 및 구출 안전성 기준을 정립해 국민이 안전한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