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후보 맞고소로 번진 부산 공천 갈등…무소속 출마까지 확산

부산 중구청장 공천 과정에서 맞고소전에 나선 조승환 국민의힘 국회의원(왼쪽)과 윤종서 전 부산 중구청장. 조승환 의원 측. 부산시의회 제공

6·3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부산 정치권이 공천 갈등의 후폭풍에 흔들리고 있다. 중구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조승환 의원과 공천에서 배제된 윤종서 전 중구청장이 맞고소전에 나서는 등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까지 번진 데 이어, 조병길 사상구청장과 김쌍우 전 시의원 등 탈당·제명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공천에서 배제된 김기재 영도구청장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선거 구도가 요동치는 양상이다. 본격적인 선거전을 앞두고도 당내 공천·경선 갈등이 봉합되지 못하면서 여야 모두 본선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의원 - 후보 '맞고소전'까지 번진 공천 갈등


21일 CBS노컷뉴스 종합 취재 결과, 국민의힘 소속 윤종서 전 부산 중구청장은 특정 술자리에서 공천 포기를 조건으로 공직 자리를 제안 받았다며 같은 당 조승환 국회의원(중영도구)과 최진봉 중구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번 선거 국민의힘 부산 중구청장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된 윤 전 구청장은 공천 과정 자체에 정당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조승환 의원은 해당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하며 윤종서 전 중구청장을 허위사실 유포와 무고 혐의로 맞고소하며 공천 갈등이 쌍방 고소전으로 이어졌다.

'밀실 공천' 논란 등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과 후보 간의 법적 공방까지 번지며 갈등이 극에 달하는 모양새다.

2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국민의힘 영도구청장 공천 관련 기자회견'에서 김기재 영도구청장이 발언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영도구에서도 국민의힘 공천과 조승환 의원에 대한 강한 불만과 문제 제기가 표출됐다. 영도구에서는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이 현역 구청장인 김기재 영도구청장을 제치고 단수 공천을 받았다.
 
김기재 구청장은 컷오프에 강하게 반발하며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으며,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김 구청장은 21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재심이 안 되면 무소속으로라도 나가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하고 있다"며 "조승환 의원이 안성민 의장 캠프 개소식에서 지지 발언을 한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 경찰 고발을 위해 증거 자료를 모으고 있다. 준비되는 대로 재심과 별개로 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청장 무소속 출마 잇따라…선거 판세 뒤흔드나

 
국민의힘 복당이 좌절되며 기장군수 선거전에 무소속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김쌍우 전 시의원(왼쪽)과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사상구청장 재선에 도전하는 조병길 사상구청장. 각 후보 측 제공

영도구뿐만 아니라 부산 곳곳에서 현역 구청장 등 지역 중진이 무소속으로 기초단체장 선거에 잇달아 출마하고 있어, 선거 판세에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조병길 사상구청장은 최근까지 개혁신당 합류 등을 고민했지만, 무소속 출마로 결정을 내린 상황이다.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조 구청장은 "개혁신당과 접촉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사상구 지역 선거구도 등을 고려해서 무소속 출마로 결정하고 준비하고 있다. 오는 29일이나 30일에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할 예정"이라며 "여야 두 당이 너무 고착화되어 있어 어려움이 있지만, 차라리 이런 상황에서는 무소속이 선택지가 넓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장군에서도 국민의힘에서 복당이 불허된 김쌍우 전 부산시의회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기장군수 선거의 경우 무소속 김 전 의원에 더해 조국혁신당 정진백 지역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지면서 4자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여야 기초의원 후보들도 "깜깜이 공천" 불만

 
공천을 둘러싼 잡음은 여야 기초의회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영 영도구의원 예비후보는 경선 기회 없이 불확실한 이유로 컷오프됐다며 '깜깜이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재심 청구마저 기각됐고, 기각 이유와 세부 점수도 알 수 없었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최명진 해운대구의원 예비후보 등 4명도 지난 16일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에 탄원서를 내고 공정한 경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연제구 경선 '의원 대립 구도', 본선까지 영향…'원팀' 구성 숙제

 
부산 연제구 22대 김희정 의원(왼쪽)과 21대 이주환 전 의원. 각 의원실 SNS 제공

한편 국민의힘 연제구청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촉발된 대립이 후보 확정 이후에도 본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선 경선 과정에서 이주환 전 국회의원은 "주석수 구청장을 꼭 선택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연제 주민과 당원들에게 직접 보내며 주 구청장을 공개 지지했다. 주 구청장과 맞붙은 안재권 시의원은 총선 당시 김희정 의원을 지지한 인사로 분류된다.

이 같은 구도 속에서 이번 경선이 사실상 이주환 전 의원과 김희정 의원 간 주도권 경쟁의 성격을 띠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 구청장이 최종 후보로 확정됐지만, 안재권 의원 측에서 선거운동 지원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본선까지 '원팀'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공천 갈등으로 흔들리는 결속력…본선 경쟁력 약화 우려


지방선거를 불과 40여 일 앞둔 시점까지 부산 곳곳에서 공천 갈등이 이어지면서 선거판이 예년보다 복잡한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법적 공방과 탈당, 무소속 출마로까지 번진 내부 갈등 속에 여야 모두 '원팀 체제'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지만, 누적된 갈등의 골이 쉽게 봉합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본선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천 후유증이 실제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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