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지난해 산재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최악의 기업'으로 HJ중공업을 선정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2026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갖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HJ중공업에선 8명의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HJ중공업이 시공사였던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선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로 7명이 매몰돼 숨졌다. 부산 중구 오페라하우스 건설 현장 철골 위에서 자재를 운반하던 HJ중공업의 하청업체 노동자 1명이 10m 아래로 추락해 숨지기도 했다.
2위에는 지난해 6명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대엔지니어링과 삼정기업이 공동으로 선정됐다. 1위와 2위에 오른 세 기업은 모두 사망자가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민주노총은 "여전히 대기업들이 다단계 하청 구조를 통한 이윤추구에만 골몰하며 현장 안전과 노동자의 생명을 외면하고 있음이 다시금 드러난 셈"이라고 지적했다.
'시민이 뽑은 최악의 살인 기업'으로는 SPC와 쿠팡이 공동으로 선정됐다. 총 8856표 가운데 SPC가 4200표(47.4%), 쿠팡이 3763표(42.5%)를 얻었다. 민주노총은 두 기업의 표 차이가 작아 시민 의사를 반영하기 위해 공동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1호 사고'인 양주 채석장 붕괴 사건과 관련해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의정부지방법원을 산재사망 사고 관련 '최악의 판결상'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어렵게 제정한 중대재해처벌법 1호 판결에서부터 경영자 책임을 강화한다는 법취지를 훼손하며 최악의 선례를 남겼다"고 이유를 밝혔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문에서 "매해 산재사망의 심각성을 알리고 기업의 책임을 물어 왔지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죽고 있다"며 "하청 노동자들에게 위험을 떠넘기는 기업, 그 위험을 외면하는 공적영역, 그리고 그 모순을 방관하고 부추기는 사법이 이 죽음을 반복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2006년부터 노동건강연대, 매일노동뉴스와 함께 지난 한 해 동안 산재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최악의 살인기업'을 선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