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부산시대 대비" 부산시, 6.7조 투입해 '해양허브' 굳힌다

광안대교. 부산시설공단 제공

부산이 단순히 배가 드나드는 항만 도시를 넘어, 행정과 금융, 첨단 기술이 집약된 '글로벌 해양 허브'로의 체질 개선에 나선다. 특히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이라는 거대한 정책 환경 변화에 발맞춰 해양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디지털·친환경·글로벌, 3대 가치로 산업 구조 재편

부산시는 21일 '혁신의 파동이 물결치는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를 비전으로 한 '제4차 부산광역시 해양산업육성 종합계획(2026~2030)'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앞으로 5년간 부산 해양 정책의 나침반 역할을 할 법정 로드맵으로, 국비와 시비, 민간 자본을 합쳐 총 6조 7469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시는 이번 계획에서 △지속가능성 △디지털 혁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3대 핵심 가치로 설정했다. 이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친환경 선박·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이식한 '해양항만 AX(AI 전환)'를 통해 전통적인 해양산업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의지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대비한 전략적 기능 재편이다. 시는 행정기관의 이전을 단순한 기관 이동으로 보지 않고, 이를 기점으로 해운 기업 본사 유치, 해양 금융 스타트업 육성, 해양 사법 체계 구축 등 관련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 수도'로 완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7대 분야 118개 세부과제…"돈 되는 해양 비즈니스" 창출

종합계획의 실행력 확보를 위해 시는 7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118개의 세부 과제를 확정했다. 먼저 해운·항만물류는 글로벌 해운기업 본사 부산 유치와 친환경 대형 수리조선단지 조성 등 19개 과제를 수행한다. 또,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은 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과 AI 기반 기자재 혁신 플랫폼 구축이 핵심이다.

해양환경·과학를 위해 2028 유엔해양총회(UNOC) 유치 추진과 해양항만 AX 실증센터를 운영한다. 마지막으로 해양관광·수산 분야는 부산형 마리나 거점화와 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 공동어시장 현대화 과제가 포함됐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거점 마련과 블루카본(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을 활용한 ESG 바다 생태숲 조성 등 환경과 산업이 공존하는 모델을 구체화했다. 시는 이번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부산의 해양산업이 단순 제조·운송업 위주에서 금융과 기술이 결합된 복합 서비스 산업 구조로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