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슈 동쪽 해역에서 규모 7.7 강진이 발생한 뒤 일본 정부가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다시 발령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정도 유사한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북동부 연안 주민들에게 특별 대비를 당부했다.
20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2분쯤 이와테현 앞바다에서 강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당초 규모를 7.4로 발표했다가 7.7로 상향 조정했고, 진원 깊이는 20㎞로 파악했다. 아오모리현 하시카미조에서는 진도 5강, 이와테현 미야코와 모리오카, 아오모리현 하치노헤 등에서는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이번 지진으로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 중부와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 이와테현에는 한때 최고 3m 쓰나미가 예상되며 경보가 내려졌다. 이후 예상 쓰나미 높이는 1m로 낮아졌지만, 이와테현 구지항에서는 오후 5시34분 80㎝ 쓰나미가 관측됐다. 일본 당국은 해안과 하천 주변 접근을 피하고 높은 곳으로 대피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령했다. 이는 일본 해구·쿠릴 해구를 따라 규모 7.0 이상 지진이 발생해 평소보다 대규모 지진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될 때 발령된다.
일본 정부는 평상시 거대 지진 확률이 약 0.1% 수준이지만, 비슷한 사례를 보면 규모 7급 지진 뒤 일주일 안에 규모 8 이상 지진이 이어질 확률이 약 1%로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다만 일본 당국은 이를 곧바로 "대지진이 온다"는 예언처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선을 긋고 있다. 위험이 평소보다 높아졌다는 의미일 뿐, 임박한 재앙을 단정하는 개념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신 주민들에게는 피난 장소와 경로를 다시 확인하고, 재난 가방과 비상식량, 식수 등을 미리 준비해 즉시 대피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교통과 생활에도 여파가 이어졌다. JR 동일본은 도호쿠 신칸센 도쿄-신아오모리 구간 등의 운행을 중단했고,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연락실을 설치해 피해 상황을 점검 중이다.
현재까지 대규모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하치노헤에서는 60대 남성 1명이 자택 계단에서 넘어져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 시설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후쿠시마 제1·2원전과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 아오모리현 히가시도리 원전, 아오모리현 무쓰시의 사용 후 핵연료 중간 저장시설에서도 특이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일본 내각부는 지진 관련 가짜 정보 확산에도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