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인구 14억 6천만 명의 고성장 시장인 인도에 제선(쇳물 생산)·제강(불순물 제거)·압연(철강재 생산) 등 전 공정을 갖춘 일관제철소 건설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철강사업 확장에 나선다.
포스코는 20일(현지시간) 인도 현지에서 인도 1위 철강사 JSW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양사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인도 내 고수익 시장을 공략하고 글로벌 철강 공급망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이번 사업의 총 투자 규모는 72억 8800만 달러로 포스코가 절반인 36억 4400만 달러(약 5조 3560억 원)를 투자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합작법인은 양사가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는 동등한 파트너십 구조로 운영된다.
이날 체결식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사잔 진달(Sajjan Jindal) JSW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희근 포스코 사장, 자얀트 아차리야(Jayant Acharya) JSW스틸 사장 등 양사 그룹 주요 최고 경영진이 참석했다.
2024년 10월 장인화 회장과 사잔 진달 회장이 직접 만나 MOU를 맺은 후, 2025년 7월 HOA(Non-Binding Heads of Agreement)를 통해 협력 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최종 계약 체결로 양사의 합작사업이 본격적인 건설 실행 단계에 진입한다.
신설되는 일관제철소는 고로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고급강 생산이 가능한 제선-제강-열연-냉연, 도금공정으로 구성된다. 연간 조강 600만 톤 규모의 상∙하공정 일관 생산체제를 갖춘다. 부지는 철광석 광산과 인접해 있고 효율적인 물류·전력·인프라 활용이 가능한 오디샤주(州) 내 부지를 확보했고 착공 후 48개월의 건설 기간을 거쳐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포스코의 저탄소 조업 기술과 스마트팩토리 역량을 결합하고, JSW의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활용해 전력의 일부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인도 정부가 세계 최초로 수립한 '그린스틸 분류체계(Green Steel Taxonomy)'에 부합하는 저탄소 생산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포스코의 오랜 숙원 사업인 인도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는 장인화 회장 취임 후 '완결형 현지화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
포스코는 2004년부터 4차례에 걸쳐 인도에 상공정 진출을 모색했지만, 합작사 물색·부지 확보 어려움 등의 이유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전기강판 공장, 자동차용 강판 공장 등 하공정 투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인도는 GDP 성장, 도시화와 인구 증가, 제조업 확대에 힘입어 철강 소비 증가율이 최근 수년간 10%를 상회하는 고성장 시장으로 특히 소득증가와 소비구조 고급화에 따른 자동차·가전용 고급강 시장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희근 포스코 사장은 "이번 합작투자를 통해 포스코의 혁신적인 철강 기술력과 JSW그룹의 강력한 현지 경쟁력을 결합해 미래가치 창출은 물론 양국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얀트 아차리야(Jayant Acharya) JSW 스틸 CEO는 "이번 포스코와의 파트너십은 양사의 비전과 의지를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도 철강 생태계를 강화하고 국가 산업 가치 사슬(Value Chain)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지분 투자와 클리블랜드클리프스(Cleveland-Cliffs)와의 협력 등 '완결형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