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를 앞두고 국회가 선거구 획정을 또다시 지각 처리하면서 충북지역 선거판도 혼란에 빠졌다.
광역의원 3명 증원을 비롯해 기초의원도 최대 4명이 늘며 중대선거구도 청주 흥덕구와 옥천에 각각 확대되게 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후보자와 유권자의 몫이 됐다.
2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지난 18일 정치개혁특별위원의 선거구 획정 내용 등을 담은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의결했다.
이 개정안은 충청북도의회의 전체 의석 수를 3석(35석→38석) 늘리고, 기존 선거 구역도 일부 변경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는 청주 흥덕구(4명→5명)와 제천(2명→3명)을 비롯해 비례대표(4명→5명)를 한 명씩 증원하고, 선거구 통합 가능성이 제기됐던 옥천은 현행 2석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시군의원 정수도 2명(136명→138명)을 늘게 됐고, 청주 흥덕구와 옥천은 중대선거구제(최대 5인) 시범 지역에도 포함됐다.
특히 청주 흥덕구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연희 의원이 시의원 2명을 추가로 증원할 수 있어 도내 전체 기초의원도 많게는 4명까지 늘어날 수 있게 됐다.
지방선거일을 불과 46일 앞두고 청주와 제천, 옥천의 일부 광역·기초의원 선거구가 그야말로 천지개벽을 하게 된 셈이다.
실제로 청주는 시의원 가 선거구가 2인에서 3인으로 증원될 것으로 보인다.
또 흥덕구는 2개(사와 아) 선거구가 3개(사, 아, 자) 선거구로 재편되면서 읍·면·동 구역 변경과 함께 의원 정수 증원에 따른 조정까지 불가피해졌다.
제천은 6개 중 절반인 3개의 선거구 구역 변경이 이뤄지게 됐고, 옥천은 3개 선거구가 2개로 통합되면서 구역 조정과 함께 4인 선거구까지 새롭게 만들어지게 됐다.
문제는 국회가 올해도 법정 시한인 선거일 전 6개월을 한참이나 넘겨 뒤늦게 선거구 획정을 변경하면서 행정적 혼선이나 기존 홍보물 폐기 등의 금전적 피해 등은 유권자와 후보자가 떠안게 됐다는 데 있다.
지역의 한 기초의원 예비후보는 "오랜 기간 동안 기존 선거구에 맞춰 준비를 했는데 갑자기 경기장이 바뀌게 됐다"며 "일부 거리에 건 현수막이 하루 아침에 휴지조각이 되면서 금전적인 손해도 만만치 않다"고 하소연했다.
한 정당 관계자도 "당초 예상보다 선거구 획정이 많이 바뀌면서 공천 일정도 상당히 늦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며 "여야를 넘어 대부분의 후보자와 유권자들도 당혹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충청북도 선거구획정위원회는 혼선을 최소화 하기 위해 오는 22일까지 각계 의견 수렴 과정 등을 거쳐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충청북도의회는 오는 28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관련 조례를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