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0일 북한 핵시설 소재지로 평안북도 구성시를 언급한 뒤 미국과의 정보 공유가 일부 제한되는 등 파장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정동영 장관은 이날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지난 해 7월 인사 청문회에서 당시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의 질의에 "핵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구성'지역을 언급한 바 있다"며 "그동안 한 마디 없다가 이제 와서 한미 간 무슨 큰 이견이라도 있는 듯 부풀리며 정부를 공격하는 야당 등 일각의 행태도 참으로 보기 민망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글과 함께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인요한 의원에게 "현재 우라늄 시설도 돌아가고 있다. 영변에 한 군데 더 짓고 있다. 구성 강선에 있다"고 답변하는 영상을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정 장관은 "오래 전부터 공개 정보를 통해 알고 있는 사항이었기 때문에 작년 인사청문회 때에도 자연스럽게 제 머릿속에 있는 일반 상식으로서 구성 지역을 언급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최근) 느닷없이 이 언급이 이렇게 문제가 되고 있는 사실이 매우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무슨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괜한 억측이 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통일부장관 취임 후 국내외 관계정보기관으로부터 핵시설 관련 정보보고를 일체 받은 적이 없다"며 "정보누출이라는 주장은 얼토당토않은 말이다. 정보보고를 받지 않았는데 무슨 정보누출을 한다는 말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하기 위해 정책을 설명한 것인데 이를 정보 유출로 모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느닷없이 이 문제를 들고 나온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다만 '그 저의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짐작만 한다"며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정 장관은 "모든 것을 국익을 중심으로 판단해 주셨으면 한다"며 "중동 전쟁으로 안보 환경이 엄중한 가운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한미관계 위기설을 퍼뜨리는 일각의 행태가 걱정스럽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정보 유출로 몰아가는 주체가 미국인지 정부 내 인사인지, 여권 일각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고, 정부 내 이른바 자주파와 동맹파의 갈등을 원인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