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권위 '골드만 환경상'에 김보림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 선정

'아시아 최초 기후소송' 탄소중립기본법 헌법불합치 결정 이끌어낸 주역

김보림 청소년기후행동(Youth 4 Climate Action) 활동가가 '2026 골드만 환경상(Goldman Environmental Prize)' 수상 계기 CBS유튜브 '씨리얼'과 인터뷰하는 모습. CBS유튜브 채널 씨리얼 영상 캡처

세계 최고 권위의 풀뿌리 환경상인 '2026 골드만 환경상(Goldman Environmental Prize)'의 아시아 지역 수상자로 한국의 김보림 청소년기후행동(Youth 4 Climate Action) 활동가가 선정됐다.

기후미디어허브 등에 따르면 골드만 환경 재단은 20일(미국 서부시간 기준) 올해 수상자 6인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올해 아시아 지역 수상자로 김 활동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김 활동가와 그가 속한 청소년기후행동은 아시아 최초로 청소년 주도의 기후 소송에서 승소하는 역사를 썼다"며 "이 역사적 결정은 아시아 기후 변화 운동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2024년 8월 한국 헌정사상 최초로 헌법재판소가 정부의 기후정책이 미래세대 기본권을 침해해 헌법에 위배된다는 판결을 내렸다"며 "이에 따라 한국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2031년부터 2049년까지의 법적 구속력 있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재단에 따르면, 판결 내용이 실제로 이행될 경우 한국은 향후 25년간 15억 톤 이상의 탄소배출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약 500개의 석탄화력발전소가 1년 동안 내뿜는 배출량과 맞먹는 규모다.

김 활동가는 "기후 헌법소원 결정이 나오기까지 수많은 시간 당사자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 사회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프레임을 조금씩 바꾸며 필요한 메시지를 계속해서 만들어온 과정이 있었다"며 "그 메시지가 쌓여 사회의 인식이 바뀌었고 그 변화가 결국 헌법소원에까지 도달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헌재 결정 후 이어진 최근 시민대표단의 공개숙의와 관련해선 "공론화 과정을 통해 시민들은 좀 더 진전된 기후 목표와 미래로 책임을 미루지 않는 선택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기후위기에 직접 영향을 받는 당사자들이 주체로 존중될 때 더 나은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보림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가 지난달 25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기후특위 소속 공론화위원회의 시민숙의 선택지에 '후기감축(볼록형)'안이 포함된 걸 규탄하는 시위를 진행한 모습. 주최 측 제공

김 활동가는 국회 기후특위가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에 앞서 산하 공론화위원회를 출범해 진행한 공론화 과정에 시민숙의를 돕는 의제숙의단으로도 참여했다. 다만 공론화위에서 시민 선택지에 기후위기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는 '후기 감축경로'를 임의로 포함한 데 대한 항의 표현으로 지난달 25일 사퇴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 13일 공개된 시민숙의 결과 시민대표단은 약 80%(77.9%)의 지지율로 '초기에 더 많이 감축하는 방식'을 택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각 20명으로 구성한 미래세대대표단도 75%(30명)가 조기감축을 지지한 것으로 결론 났다.

또 우리나라의 감축목표가 세계 평균 감축률 이상 돼야 한다는 의견이 74.9%(전 세계 평균 감축률보다 높은 수준 35.8%, 전 세계 평균 감축률 수준 39.1%)으로 나왔다. 미래세대대표단도 '세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 지지도가 50%(20명), '세계 평균 수준' 지지도가 32.5%(13명)에 달했다.

이 같은 숙의 결과는 정부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조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등 국제사회가 권고한 전 지구적 감축 수준은 '2019년 배출량 대비 60%'다. 이를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2035년 감축 수준은 61%가 돼야 한다. 반면 정부가 지난해 유엔에 제출한 2035 NDC는 '2018년 대비 53~61%'다.

국회 기후특위는 공론화 결과를 참고해 법 개정에 나설 예정인데, 더 높은 감축목표가 법률에 담겨 정부 NDC가 상향조정된다면 김 활동가로선 또 다른 성과가 된다.

한편, 골드만 환경재단은 올해의 수상자로 김 활동가 외에도, △나이지리아에서 멸종 위기종인 짧은꼬리잎코박쥐(short-tailed roundleaf bat)를 재발견한 이로로 탄시 △10년 이상 영국 남동부 지역 석유 시추 저지 캠페인을 전개한 끝에 2024년 6월 영국 대법원으로부터 서리 지역 석유 갭라 사업 중단 판결을 이끌어낸 사라 핀치 △파푸아뉴기니 판구나광산으로 인한 환경파괴에 대해 세계 2위 광산기업 리오틴토의 공식 인정을 받아낸 테오닐라 로카 맛봅 △알래스카 브리스틀베이 지역의 거대 광산 개발 사업 페블바인 프로젝트 저지 캠페인을 이끌어낸 알라나 아카크 헐리(알래스카 유픽족 지도자, 15개 부족 국가 대표) △2024년 8월 콜롬비아 헌재 판결을 이끌어내 콜롬비아 내 프래킹 시추법 도입을 저지한 쥬벨리스 모랄레스 블랑코를 각 지역(아프리카, 유럽, 도서국가, 북미, 중남미)별 수상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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